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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노사정위원장 "中企가 최저임금 줄 수 있는 경영환경 마련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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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을 인상하려면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을 줄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조선비즈

문성현(왼쪽) 신임 노사정위원장과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중기중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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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신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이 취임 후 경제단체 중 처음으로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했다. 문성현 위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중소기업계 대표들을 만났다.

문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이 경제 성장의 핵심이니 노사관계에서 공감대가 형성돼야 경제 성장이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노사 갈등이 격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는 노사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지불 능력이 엄연히 차이가 나는 데 이를 노조가 인정하지 않아 노사의 대립이 생기는 것은 소모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노사가 하나가 돼야 대기업과의 관계에서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며 “좀 더 큰 그림을 보며 서로 손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계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동시에 현재 있는 일자리를 좀 더 좋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기업인들에게 근로 환경 개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노조에겐 중소기업의 지불 능력 이상의 임금을 요구하는 것은 노사 관계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는 등 대립과 갈등이 반복됐다”면서 “노사정위원회가 앞으로는 얻을 것만 얻고 빠지는 기존 방식의 대화가 아닌 합리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해 전체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타협안을 도출하는 대화 기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계도 스스로 바꿀 것은 바꾸고, 국가 경제구조 개혁과 일자리를 만들어낼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치열한 토론이 진행됐다. 문 위원장은 “최저임금 1만원을 향해 가자, 말자가 아니라 어떻게 갈 거냐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지금 당장 내년에는 중소기업보다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더 클 것이니 일단 그분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쪽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이에 박 회장은 “중소기업 중 뿌리산업은 지금 매우 어려운 형편이고, 자영업자들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그들을 정부가 정책적으로 모두 도울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또 중소기업 일자리위원회에 근로자들이 참여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꼭 노조가 아니더라도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혁신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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