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운영 효율성 극대화
자정 기능, 외부 감시 강화
의료의 질 떨어지지 않아
[인터뷰] ㈜유디 고광욱 대표
Q : 반값 임플란트는 어떻게 시작됐나.
A : “정확히 말하면 지금은 반값은 아니다. 통상적인 진료비가 전반적으로 내려가 3분의 2 정도 수준이다. 유디치과의 모체인 성신치과를 개원한 김종훈 원장님은 당시 그냥 진료비를 저렴하게 운영하신 것 같다. 그래도 되니까. 그 뒤 뜻을 같이하는 치과의사들이 모였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규모가 커졌다.”
Q : 반값 임플란트와 네트워크병원에 어떤 연관성이 있나.
A : “네트워크병원이 병원 운영을 효율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측면이 있다.”
Q : 진료비가 싸면 의료 질이 낮아질 수 있지 않나.
A : “진료비가 저렴해지면 의료의 질이 낮아진다는 말은 잘못됐다. 여기에는 무서운 생각이 숨어 있다. 수가가 낮아지면 의사의 생활의 질이 낮아질 순 있다. 생활의 질을 안 낮추려다보니 의료의 질이 낮아지는 거다. 이 부분이 생략돼 있다.”
Q : 과잉진료 우려도 있는데.
A : “오히려 의료 질이 더 나을 수 있다. 의원은 원장의 왕국이다. 근데 네트워크병원이 되면 각 지점의 불만사항이 접수된다. 내부적으로 문제를 체크할 수 있다. 자정 기능이 작동한다. 원장 맘대로 못하게 되는 거다. 또 유디치과의 경우 외부로부터 감시의 대상이 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더욱 깨끗한 치과가 되고 있다.”
Q : 모든 네트워크병원이 그렇다고 볼 순 없지 않나. 1인 1개소법은 영리 추구, 과잉진료, 리베이트 등 부작용 우려 때문이기도 한데.
A : “당연한 의문이다. 근데 그런 우려는 네트워크병원이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병원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돈을 많이 벌려는 유혹은 네트워크병원이라서 생기는 유혹이 아니라 인간에게 생기는 유혹이다. 의사가 유혹을 느껴도 맘껏 할 수 없게 하는 시스템이 존재해야 한다.”
Q : 다른 대안이 있을까.
A : “시스템이 모든 걸 지배한다고 믿는다. 어디든 예외는 있고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문제를 잘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시스템의 장점이다. 사람들이 대형마트를 많이 가는 이유가 뭘까. 제일 싸진 않아도 대체로 저렴하고 최고는 아니어도 최소한의 품질은 보장되기 때문 아니겠나. 현행법상 개를 식용으로 도축·유통하는 건 불법이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아무렇게 죽여도 된다. 합법화해야 아무렇게 키우거나 죽이지 못한다. 네트워크병원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불법으로 만들 게 아니라 합법화하되 우려점을 예방할 수 있는 범위를 정확히 하는 게 필요하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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