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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4선 연임 장밋빛 전망 메르켈, "100만 난민 수용 후회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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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4선 연임이 ‘대세론’으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난민 관련 발언이 조명받고 있다.

중앙일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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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는 최근 독일의 한 언론사와 나눈 인터뷰에서 “2015년부터 2년 동안 100만 명에 가까운 난민을 받아들인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상황이 온다 해도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 말했다. “특별한 상황이었고, 평소 주관대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메르켈은 난민 수용에 소극적인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난민에 너그러운 정책을 실시해왔다. 이 때문에 ‘난민의 어머니’라는 별칭도 얻었지만 고충도 상당했다. 너무 많은 난민을 받아들여 국내 치안 등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베를린에선 테러도 발생했다. 메르켈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었고, 극우 매체에선 그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하지만 그는 “난민 심사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방안 등을 내놓으며 민심을 수습했다.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태도를 잃지 않으면서 국민을 달랜 것이다.

메르켈은 해당 인터뷰에서 현재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난민이 몰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두 나라가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을 모두 책임지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며 유럽 각국이 공동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걸리고 각 정부의 인내심이 필요하겠지만 결국은 분산 수용 정책이 답이란 얘기다.

메르켈은 다음달 열리는 독일 총선에서 4선 연임을 노리고 있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우선 경제가 튼튼하다. 수출 호조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취업자 수도 증가하는 등 각종 경제 관련 지표가 좋은 편이다. 그의 적수로 대두했던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당수도 메르켈을 위협할 만한 세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고, 난민 유입 또한 여전히 갈등을 품고 있어 메르켈 측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난민 관련 가짜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정부 서류가 ‘난민들이 공격적인 행동에 연루돼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위조되는 등 끊임없이 가짜 뉴스가 나오고 있어서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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