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 ‘갤노트8은 됐더라’는 얘기 듣고 싶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간담회



경향신문



“갤럭시노트8이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습니다. ‘노트8은 됐더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 제 책임과 투명성의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56·사장·사진)은 23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17’ 행사 후 미국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발표도 발표지만 지난해 노트7 사태가 벌어졌던 일이 정확히 1년 정도 됐다”며 “그 일에 대한 우리의 유감이나 반성, 감사를 같이한 자리”라고 갤럭시노트8 공개행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출시했다 발화사건으로 단종한 갤럭시노트7에 대해 확실하게 매듭지은 뒤에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실제 이날 오전 열린 갤럭시노트8의 공개행사에서는 노트 고객에 대한 사과와 감사의 메시지가 강조됐다. 이날 언팩 현장에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당시 다양한 의견을 줬던 이용자 100여명을 초청했으며, 삼성은 “심지어 우리가 당신을 실망시켰을 때조차 우리와 함께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 사장은 간담회에서 “노트8을 출시하면서 노트7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고객이 인정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낼 때 삼성이 제대로 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야 그는 신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고 사장은 “일부 다른 회사들도 듀얼카메라를 선보이고 있지만 갤노트8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의미있는 혁신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이라며 “스마트폰을 쓰시는 분들에게서 소프트웨어가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 국내 소비자가격은 당초 예상과 달리 64GB 기준 1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가격이 100만원이 되면 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가급적 앞의 숫자가 1이 되는 것은 안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갤럭시노트8 가격은 90만원대 후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고 사장은 지난 2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경영 방식에 달라진 것이 있냐는 질문에 “매일 신경이 좀 더 곤두서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무선사업부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적어도 제 사업에 있어서는 현안이나 미래 준비에 더 열심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지난 2월 이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후의 미래 산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지난 5월 무선사업부 전 임원이 2020년 비전을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서 이미 움직이고 있는 단계”라며 “2009~2010년 LTE가 그랬듯이 5G가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고 있고, 확실한 것은 스마트폰 및 그와 관련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쪽으로의 변신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은 9월 중 공개될 애플의 10주년 기념 아이폰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는 “안드로이드 고객과 애플 iOS 고객은 좀 차이가 있는 시장”이라면서 “안드로이드에서는 삼성 제품이 프리미엄으로 자리 잡았고, 이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뉴욕 |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