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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임신 중 약 복용, 성분만 잘 고르면 감기약·소화제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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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에 비교적 안전한 약들

1950년 대재앙이 발생했다. 팔다리 없이 태어난 아이가 무려 1만2000명이었다. 공통점은 산모 대다수가 탈리도마이드성분이 들어간 입덧치료제를 복용했다는 점이다. 이 약은 출시 당시 불면증과 긴장완화, 입덧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지만 별도의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약으로 판매되면서 이를 복용한 산모의 신생아 60%가 사망했다.

경향신문

이처럼 임신부는 약 복용 시 자신은 물론 태아의 건강까지도 생각해야한다. 현재 임신부 복용금지약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복용 가능한 약을 정확히 알려주는 자료는 많지 않다. 하지만 임신기간에도 꼭 약물이 필요할 경우가 있다. 이때는 약물투여효과와 위험성을 고려해 현명하게 판단하자. ‘어린이 여성건강을 위한 약사모임(이하 어여모)’의 도움을 받아 질환별로 임신부가 복용해도 비교적 안전한 약물을 조사했다.

■감기약

감기로 인해 열이 오르면 자칫 태아의 신경을 손상시키거나 조산위험이 있을 수 있다. 해열진통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을 사용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부프로펜은 임신 3기에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태아의 동맥관이 폐쇄될 수 있어 시기를 고려해 복용해야한다. 코감기에는 클로르페니라민, 기침감기에는 디펜히드라민이나 덱스트로메트로판이 임신 중 비교적 안전한 약이다.

■소화제

대부분의 소화효소제성분은 동물실험 시 태아위험성이 관찰됐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위산이 역류해 위염증상이 있는 경우 약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이 때 짜먹는 형태의 알마게이트, 알긴산나트륨 또는 탄산수소나트륨성분의 제품을 쓰거나 수크랄페이트, 라니티딘성분의 위염약을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엽산

미국 신생아 1000명 중 1명은 신경관결손이다. 가장 큰 원인은 엽산부족이다. 엽산은 비타민B의 일종으로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13주까지는 반드시 복용해야한다. 어여모 대표 정혜진 약사는 “엽산은 수용성비타민이기 때문에 과량복용해도 소변으로 배출돼 큰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엽산이 부족하면 신경관결손뿐 아니라 습관성유산, 다운증후군, 저체중아 등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설명한다.

■비타민D

임신 중 비타민D를 복용하면 신생아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비타민D는 뼈 형성을 돕고 체내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미국 보스턴대학 메디컬센터 마이클 홀릭 박사 연구팀은 비타민D 부족 시 자궁근육이 약해져 자연분만이 어렵고 제왕절개를 통해 아이를 낳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의학협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첫 출산한 산모의 절반과 신생아의 1/3에서 비타민D 결핍이 나타났다. 어여모 대외협력위원장 손정민 약사는 “임신부의 비타민D 하루 충분섭취량은 성인남녀의 2배에 해당하는 10ug으로 야외활동이 제한적인 임신부는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 중 약물복용 시에는 다양한 정보원을 참고할 수 있다. 미국 FDA임부분류는 기형아발생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해 사람과 동물에 대한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만든 약물분류체계이며 DUR임부금기등급과 호주 TGA-ADEC임부분류도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정보제공처를 활용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마더세이프나 미국 질병통제센터, 캐나다 마더리스크, 마이크로메덱스 등을 활용하면 인터넷을 통해 임부에게 어떤 약물이 보다 안전한지 알아볼 수 있다.

<헬스경향 백영민 기자·심현진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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