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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천재의 뇌구조 같은 그림, 다발킴 '비밀의 컬렉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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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서양화가 다발킴 작가가 개인전 ‘비밀의 컬렉션’(Secret Collection)전을 오는 9월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트비트갤러리에서 연다.

다발킴 작가는 일상의 이미지나 상상의 이미지를 잉크 펜촉으로 종이 위에 세밀하게 그려넣는 작업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펜으로 그린 ‘수개미와 여자’, ‘천수관음도’, ‘천수경속의 행렬도’를 비롯해 세계의 사막에서 채집한 동물뼈 들을 이용한 작업, 종이를 태워 그린 그림, 작업을 이용한 옷까지 다양한 작품을 내놨다.

다발킴 작가는 “나의 작업은 신화속의 것, 잠재된 것들의 귀환과 더불어 생존의 인식지도를 그려내는 것이다. 노마딕 여정을 통해 익힌 루트를 다시 재공사하여 설계하는 도면과도 같다. 삶의 욕구, 성, 본질, 이상, 믿음에 대한 물음을 시각적 긴장감으로 드러낸다. 작품 안에는 풍요로운 과대망상적인 이미지들이 꽉 채워져 있다. 마치 인간의 모든 욕구들이 넘쳐 폭발하기 직전의 고밀도 상태처럼. 고해성사, 자기고백, 참선, 천수경 독경이 나의 박제된 세상에 놓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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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킴, 화려한 행렬 컬렉션 Collection of Splendid Pageant 입체작품 가변설치, 2016. 사진|아트비트갤러리 제공


잉크 펜촉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삶과 욕망, 죽음 등이 혼재돼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생명체와 비생명체의 결합, 잘린 머리와 몸 등이 기묘한 분위기를 전한다. 친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어 또 다른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같은 자신의 그림을 다발킴 작가는 ‘잠재된 정밀화’라고 부른다.

‘비밀의 컬렉션’이라는 전시제목에 대해서는 “사막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실시해오다 보니 그것이 나에게는 작품의 오브제처럼 계속 기록된다. 사막에서 채집한 자연의 오브제를 사용한 작품 등을 보면 박제된 듯한 느낌이 든다. ‘비밀의 컬렉션’이란 전시제목처럼 나에게는 오랫동안 컬렉션된, 내 여정속에 깊이 자리잡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이번 전시”라고 말했다.

종이를 인두기로 태워가면서 이미지를 만들어낸 ‘버닝 드로잉’ 시리즈도 이색적이다. “태워서 흔적을 남기는 작업인데 과하게 하면 타버리기 때문에 예민한 작업이다. 태우는 행위를 통해 이미지가 탄생한다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다발킴, 레드 화분 Red Pot, Ink penAcrylic Color on Paper, 55x65cm, 2012. | 아트비트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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