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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중수교 25주년] 답보상태에 빠진 한중 콘텐츠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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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중 수교 25주년, 양국간 콘텐츠 교류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 역풍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중반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방송·게임 수출은 중단됐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업계도 중국 진출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갖고 있다”며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묘책은 없어 정부 쪽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막혀버린 방송콘텐츠 중국 수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7년 1분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한국방송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사드배치를 빌미로 한국 방송 콘텐츠 수출을 제한한 정황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 한달 전(2016년 6월) 한국 방송 콘텐츠 등 외국 방송 콘텐츠의 중국 진입을 규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신규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국내 방송 콘텐츠 업체들의 중국 수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예컨대 SBS 계열사로 콘텐츠 유통을 맡고 있는 SBS미디어콘텐츠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수출액은 1억3841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91억5319만7000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최근 4개 분기 동안 중국 수출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6년 3분기(506억4424만2000원)와 비교하면 500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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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상장 기업의 대(對) 중국 수출액은 지난 4분기 이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고 넷플릭스 등 신규 글로벌 바이어를 발굴하고 있지만 중국 수출 감소분을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일부 MCN 업체는 생존에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MCN업체와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사업은 대부분 중단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사업 자체를 포기한 업체도 많다.

◇게임·영화 업계,‘무기한 연기’

게임 업계는 방송 콘텐츠 업계보다 그나마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온라인 게임 ‘크로스파이어’처럼 중국에 이미 진출해 팬층이 확고한 게임은 타격이 없거나 덜한 편이다.

문제는 새롭게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한국 모바일 게임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텐센트와 같은 현지 퍼블리셔(게임 유통사)와 협력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들 퍼블리셔들이 한국 게임 출시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판호(서비스 허가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최대 히트작 ‘리니지2레볼루선’은 중국정부로부터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받지 못했다.

영화 업계도 중국 수출에 된서리를 맞은 상태다. 지난 4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7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는 단 한편도 상영되지 못했다. 한류 스타가 총출동했던 지난해 6회 영화제와 상반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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