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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식지 않는 ‘탁현민 거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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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44·사진)을 놓고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탁 행정관 거취에 대한 갑론을박이 ‘쏙’ 들어간 반면, 야당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재공세를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까지 청와대 내부에서도 논란을 빚던 탁 행정관의 거취 문제는 청와대와 여당에선 정리된 상태에 가깝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2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탁 행정관 거취 문제는) 대통령 인사권이 존중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탁 행정관의 업무 능력을 신뢰하고 있으며, 교체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여성 의원들이 탁 행정관의 부적절한 성인식에 대한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잠잠해진 상태다. 최근 한 달여 사이 다양한 대통령 행사에서 연출 능력을 보여준 점과 문 대통령의 완고한 ‘경질 불가’ 입장이 여권의 침묵 배경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당은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다시 ‘탁현민’으로 뭉치는 모양새다. “쇼통의 100일”(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이라는 비판의 핵심인 ‘쇼(show)’ 기획자 탁 행정관을 다시 조준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 3당은 대국민 보고대회가 열린 지난 20일 이후 당 지도부 회의, 결산국회 상임위원회 등에서 탁 행정관 사퇴 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2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탁 행정관과 관련해 “제가 좀 무력하다”고 밝히면서 야당 공세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여성가족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 ‘여성혐오의 대명사’ 탁현민 행정관이 여론의 숱한 질타와 여성 의원들의 수차례 지속된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가 주요 행사를 챙기고 있다.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의 성평등 실현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청와대는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퇴 건의) 요구를 진지하게 수용하고 탁 행정관을 즉각 경질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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