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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秋 “민주당은 대통령의 뜻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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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아 ‘내홍’ 정면돌파 의지 / ‘택시운전사’ 힌츠페터 추모비 참배 / 당내 ‘혁신안 수정’ 의도 의심 여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2일 광주를 찾아 “당은 대통령의 뜻과 함께한다”고 못박았다. 당 정당발전위원회를 둘러싼 논란 한가운데에서 텃밭 광주를 찾은 것은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광주를 찾는 데 대한 견제의 의미도 있지만, 텃밭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공예품 선물 받는 秋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22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음식점에서 노영숙 오월어머니집 관장으로부터 5·18 항쟁 전적지를 수놓은 공예품을 선물 받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추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망월동 구 묘역에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비를 찾았다. 오후에는 광주 5·18 정신의 상징인 ‘5월 어머니회’와 간담회를 갖고, 함께 충장로의 한 영화관에서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힌츠페터 추모비를 참배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고, 취임 100일을 맞아 개헌 약속도 분명하게 말씀하셨다”며 “대통령의 뜻을 더불어민주당이 함께한다는 것을 이곳에서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일관되게 본인이 추진하는 당 개혁 방향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과 같다고 말한다. 추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스마트정당 등 정당 개혁 방향이)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 직접민주주의와 같은 취지”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정부가 ‘촛불혁명’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 당대표 시절 네트워크 정당을 강조한 것 등도 “당에 (개혁을 밀고 나가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여전히 혁신안을 수정하겠다는 추 대표의 의도에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이 많다. 한 중진의원은 이날 “이번에는 추 대표가 뜻을 계속 고집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어떤 상황이 발생한 게 아니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시절 만든 혁신안을 뒤집을 명분이 약하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도 “추 대표의 목적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집권 초반 여당 내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중재안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25일 당 워크숍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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