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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총리가 짜증냈다"고 한 식약처장 與野 몰매 맞자 "짜증과 질책은 같은 말"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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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살충제 달갈' 사태와 관련해 답변을 하고 있다. 류 처장은 이 자리에서 이낙연 총리의 질책을 "짜증"으로 표현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내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의원으로부터 "말을 가려 하라'는 경고를 들어야 했다. 이재문 기자


업무파악을 제대로 못해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이럴 거면 브리핑 하지 말라"고 질책을 받았던 류영진 식품의약안전처장이 이를 두고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표현해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의원으로부터도 "신중을 기해 말씀을 하시라"는 경고를 받았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살충제 달걀'과 관련해 류 처장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류 처장은 총리 질책을 "짜증"으로 표현, 논란을 자초했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은 "어제 이낙연 국무총리는 류 식약처장이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 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이 자리에서까지 업무 파악을 못한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은 "류 식약처장이 임명 당시 국민 건강을 책임질 사람으로 소개됐지만, 자기 입도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으로 전락했다"며 "코드 인사로 자질 없는 사람을 식약처장에 앉히니까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류 식약처장은 지난 17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자신을 질책한 것에 대해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했다.

그러자 농해수위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식약처장이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했는데, 짜증이 아니라 질책한 것 아니냐"며 "성실하고 정중하게, 신중을 기해서 답변하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이에 류 식약처장은 "죄송하다"고 바로 고개를 숙였따. 이어 "짜증과 질책은 같은 부분"이라며 "약간 억울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다"고 항변하는 듯한 말투로 해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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