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임종석 “‘박근혜 정부 백서’ 배포 확인 못해…죄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2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 출석

조응천 “후일 자료로 쓰여 역사 왜곡에 활용될 수 있어”

우원식 “박근혜 백서, 낯뜨거운 자화자찬…국민 기만행위”

문체부 “발간 전 청와대에 보고…이번 정부도 발간 동의”



문화체육관광부가 박근혜 정부의 정책백서를 발간해 배포한 데 대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확인을 못했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 기만행위”라고 백서 발간을 비판했다.

22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조응천 의원은 이날 출석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박근혜 정부 백서 발간을 알고 있었냐”고 물었다. 임 비서실장은 “확인 못했는데 보도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내용에 객관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평가 부분에서 국민적 동의를 도저히 얻을 수 없는 부분으로 채워져 있다”면서 “이렇게 역사를 왜곡한 것이 정부 백서라고 발간되고 기록으로 남아 후일에 자료로 쓰일 경우 역사를 왜곡하는데 활용될 수 있지 않냐”고 질타했다. 조 의원이 “부처에 백서가 다 배부됐냐”고 묻자 임 비서실장은 “죄송하다. 확인못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확인하고 적절한 조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백서 발간에 대해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전 정부의 부끄러운 자화상의 집합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실패한 정부가 국민의 혈세를 들여 상식과 합리적 평가는 안중에도 없는 낯뜨거운 자화자찬을 해서 되겠냐”면서 “특히 ‘위안부’ 합의에 대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긍정적으로 자평했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단 한 줄의 참회도 없이 제현장 대처와 지휘체계를 확립했다는 식으로 뻔뻔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은 국민 속을 다시 후벼파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백서에 남겼어야 할 내용은 정권에 의해 자행된 적폐에 대한 진실 고백이어야 했다”면서 “최소한의 반성과 성찰도 없는 백서는 그 자체로 역사의 적폐다”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말부터 박근혜 정부 백서를 만들었으며 이번 8월부터 3000질을 공공기관 등에 배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발간 전 (현재) 청와대에도 내용이 보고됐다”면서 “이번 정부도 발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송경화 정유경 기자 freehwa@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 페이스북]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