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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정현백 여가부장관 "탁현민 靑행정관 사퇴 고언 전달했지만 무력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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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국민의당 "장관 무능함 자인"..탁 행정관 파면 거듭 촉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21일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여성 비하 표현으로 논란이 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사퇴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약속드린 대로 구두로 사퇴 의견을, 고언을 전달했다"며 "그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좀 무력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이 "청와대에 뜻을 전달했다면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재차 지적하자 정 장관은 "소임을 다했다고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찾아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답변에 만족하지 못한 한국당 의원들은 탁 행정관에 대한 정 장관의 방침을 명확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업무보고를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회의는 시작한 지 30분 만에 정회됐다.

김승희 의원은 "얼마나 노력했나. 앞으로 언제까지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이며, 대통령이 그걸 받아들일 시한은 언제인가"라고 따져물었다.

한국당 간사인 윤종필 의원도 "과연 (사퇴) 건의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했는지, 또 어떤 답변을 들었는지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탁 행정관의 즉각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

한국당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재인 정부는 각성하고 탁현민 행정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여성을 성적도구로 대놓고 비하 한 '여성혐오의 대명사' 탁 행정관이 여론의 숱한 질타와 여성의원들의 수차례 지속된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가의 주요행사를 챙기고 있으며 청와대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의 성평등 실현의 현주소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청와대 관계자에게 해임요구를 전달했으나 '자신이 무력하다'라는 답변 뿐 탁현민 행정관의 해임과 관련하여 어떠한 계획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무능함을 스스로 자인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이 같은 인사처리 과정을 보면 여성장관 30% 실현을 그토록 자랑한 성평등 정부의 조치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와 국민의 뜻을 담아 직언한 장관이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꼈다면 이는 보통문제가 아니다"라며 "여성장관 30%를 달성했다고 자랑했고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던 문대통령이 문제 많은 탁현민 행정관은 누가 뭐래도 안고 가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이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가부장관의 문제의식과 건의에 탁 행정관 경질로 응답하지는 못할망정 장관이 무력감을 느끼게 해서야 되겠는가. 정 장관의 건의가 대통령께 보고는 된 것인지 탁 행정관은 어떻게 할 것인지 청와대는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여가부장관의 요구를 진지하게 수용하고 탁 행정관을 즉각 경질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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