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미사일 발사, 2015년엔 포격…지난해 SLBM
25일 선군절, 내부 결속용 중·저강도 도발 가능성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2017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2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의 한 훈련장에서 UH-60블랙호크 헬기가 기동하고 있다. 2017.8.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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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1일 시작된 가운데 최근 수년간 한미 연합훈련 시기에 도발을 반복한 북한이 이번에도 UFG를 빌미로 군사적 도발에 나설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014년 UFG 연습이 종료된 지 4일 만인 9월1일 동해상에 신형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이틀 뒤인 6일에도 동해안을 향해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당시 정부는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 고위급 접촉을 열자는 제안에 대한 북측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북한은 UFG 종료 후 호응할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와 달리 도발로 대응했다.
다만 냉랭한 기류를 이어 갈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한달 뒤인 10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회담이 전격 열리면서 남북 대화 분위기가 이어졌다.
2015년엔 UFG가 진행 중인 8월20일 북한이 연천 지역의 우리 측 대북 확성기를 겨냥해 조준 포격을 가했다. 이어 국방부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48시간 내 남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당시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난 목함지뢰 도발 사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자 북한이 포격과 함께 준전시상태를 선포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도발 이튿날 북측이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의했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남북 간 군사적 충돌 위기는 다시 한번 극적으로 진정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에도 북한은 UFG 연습 시작 이틀 만(8월24일)에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 당시 UFG 연습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있다는 해석뿐 아니라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망명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관심을 UFG로 돌리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1주년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육군 1사단 수색대원들이 경기도 파주시 DMZ 통문을 통과하고 있다. 2016.8.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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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북한이 최근 매년 UFG 연습 기간에 맞춰 도발을 감행한 만큼 올해도 도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UFG에 대한 반발이나 한·미 군사훈련 기간 중 군사적 대응조치를 살펴보려는 의도, 또는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추가 도발의 구실로 한미 군사 훈련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20일) UFG가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전례 없는 대북·대중 압박으로 올해는 도발을 자제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이 '예방전쟁'까지 거론하며 대북 군사 공격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중국에 대한 무역 압박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 시점에서의 도발로 북한이 얻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북미 간 대화에 공을 들이는 정황이 있고 이번 UFG훈련도 미군 참가 인원이 7500명 줄고 항공모함과 폭격기 등 전략무기가 올 것 같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단거리 미사일이나 중·저강도 국지적 도발 가능성은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군 관련 국가기념일 중 하나인 선군절(25일)과 건국절(9월9일)이 있어 내부 결속과 군내 사기 진작 차원에서 도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한편 한미는 북한이 이번 훈련에 반발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북 감시·경계태세도 강화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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