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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을지훈련 스타트...의외로 '조용한' 중국, '긴장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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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도발 여부 관심…WSJ “가늠자 될 것”

日 엔저에도 주가 하락세…中 예년보다 조용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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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연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21~31일 열흘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외신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규모 축소, 전략무기 불참 등 북한과 중국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한 모양새이지만 북한이 매년 이 시기를 전후해 도발을 감행해 온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현지시간) “북미 갈등이 완화한 직후 UFG가 열리게 됐다”며 “북한의 분노에 맞선 한미의 모의 전쟁 훈련(war game)이 막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달 초 북한은 미군 기자가 있는 괌 주변에 미사일을 쏘겠다고 하고 미국은 군사적 대응 준비가 마쳤다며 맞불을 놔 긴장이 고조됐다. 그러나 북한이 “실질적인 위협은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며 태세 전환하며 긴장 완화 무드가 조성됐다. WSJ은 “이 훈련 기간은 북한이 실제로 긴장을 완화하려 한 것인지 시험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는 21일 오전 연례 군사훈련이 북한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긴장을 다시 촉발했다며 반도체 회사 퀄컴,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 광산업기업 BHP 빌리턴 등 한국 매출 비중이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 기업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CNN도 북한이 매년 이 훈련을 침략 준비이자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려는 책략이라며 비판해 왔으며 올해도 관영 노동신문 등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한미 양국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이 훈련을 우려하는 주변국 자극을 줄이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라고 말했으나 참여 미군 숫자가 줄었다. 이번 훈련엔 국군 5만명과 미군 1만7500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2만2500명에서 약 5000명 줄었다. 핵 추진 항모 같은 주요 전략무기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미군 중 3000명은 외부 참가 병력이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7개국 군대도 일부 있다. 미군은 이 대신 이례적으로 태평양사령관·전략사령관 등 주요 수뇌가 훈련에 참가한다.

여기에 미군 최고책임자인 조지프 던퍼드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훈련에 앞선 지난 15~16일 중국을 찾아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과 양국 간 통신교류 협정을 맺고 미군 수뇌로는 이례적으로 북한 접경지대에서 중국군 훈련을 참관하기도 했다.

일본도 긴장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의 괌 폭격 위협에 최신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PAC3)를 자국 남부지역 네 곳에 배치하기도 했다. 북한이 괌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일본 상공을 지나게 된다. NHK나 일본경제신문(닛케이)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전날 밤부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한다는 걸 주요 뉴스로 다루며 북한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제 일본 증시는 최근 주가 하락의 주원인으로 꼽혔던 엔화 강세가 주춤함에도 하락세다. 이날 오후 2시6분 현재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41%(79.63) 내린 1만9390.78에 거래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오후 1시47분 현재 달러당 109.22~109.23엔으로 전날보다 0.15%(0.17엔)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매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판해 온 중국은 올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한반도 사드 배치와 미군의 북한 선제타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이 최고조가 됐던 이달 중순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북한의 비판 성명을 간단히 다룬 것 외에 별도의 비판적 기사는 게재하지 않았다. 인민일보나 디이차이징 등 다른 언론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이 대신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지적재산권 침해행위 조사에 나선 데 대해 중 당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중재를 요청할 것이란 전망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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