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이회창 "탄핵 놓고 보수주의 공격은 잘못…보수 가치 배반한 건 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발간될 회고록 통해 이 같이 밝혀

22일에는 기자 간담회도 가질 예정

보수계 원로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조만간 발간될 자신의 회고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와 관련, “이번 사태가 보수주의의 책임인 것처럼 야당이나 일부 시민세력이 보수주의를 공격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이 사태의 주된 책임자는 바로 탄핵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21일 ‘이회창 회고록’ 출판사인 김영사와 관련 보도자료 등에 따르면, 이 전 총재는 회고록을 통해 “정말로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수주의 가치에 배반한 행동을 한 정치인들이지 보수주의가 아니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고 한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태가 일어나면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과 보수주의까지 싸잡아 비판 대상이 된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박 전 대통령) 본인 말대로 억울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헌법재판소는 그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총재는 “그 다음의 책임자는 새누리당”이라며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당 관리 체제에 유유낙낙 순응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직언하지 못하는 나약한 행태로 최순실 일당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국정을 농단하는 기막힌 일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보수는 끊임없이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 보수의 이념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자기개혁의 길을 가는 것이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라면서 “좌파가 선호해 온 정책이라도 그것이 정의에 반하지 않고 보수의 이념과 정체성에 저촉되지 않으며 국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과감하게 도입하고 추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전 총재의 회고록은 3800매 상당의 분량으로 1권인 ‘나의 삶 나의 신념’과 2권인 ‘정치인의 길’(2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전 총재는 22일 오전 기자간담회도 갖고 회고록 발간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봉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