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보다 20배 많은 진세노사이드
면역력 증진, 피부 노화 방지
갱년기 여성, 열 많은 사람에 특효
음기 보하는 효능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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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기력을 보하는 효과가 크다. 이런 인삼을 여러 번 찌고 말리다 보면 음기를 더하는 효능이 생긴다. 그래서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갱년기 여성이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흑삼이 좋다”며 “흑삼은 홍삼보다 보음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흑삼은 당연히 인삼과 홍삼이 갖고 있는 약리 효과도 고스란히 갖고 있다. 흑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진세노사이드)이 체내 면역력을 높여주고 항산화 작용을 해 피부를 보호해주고 노화를 방지한다.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억제해 혈액의 흐름도 원활하게 한다.
암 종양 축소, 혈당 강하
흑삼이 암 종양의 크기를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폐암 세포주를 이식한 쥐를 대상으로 한 항암실험에서 약 2주간 매일 흑삼 추출물을 주사로 투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종양 크기가 33%나 줄었다. 항암제인 ‘탁솔’(38.9%)보다 약간 낮았지만 홍삼(23.3%)보다는 높았다.
이런 효능에도 불구하고 흑삼이 늘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10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흑삼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됐다’고 보도되면서 한때 도마에 올랐다. 고온에서 여러 번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인삼이 타버려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이후 흑삼 관련 업계와 연구자들은 제조법 연구를 거듭한 끝에 쪄낸 뒤 고온으로 빠르게 말리는 방식을 저온에서 오래 건조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벤조피렌 논란은 사라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2년부터 ‘흑삼 등 벤조피렌 기준’을 신설해 관리하면서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게 됐다.
FDA 인정 신기능성물질
흑삼을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직접 달여 먹거나 진액·분말·절편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이 중 진액은 흑삼을 물을 비롯한 용매에 녹인 뒤 졸여 만든 일종의 추출물이다. 이 과정에서 섬유소 같은 물질이 빠져나가 체내 흡수가 더 잘 된다.
단 복용 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흑삼을 처음 복용할 때에는 ‘목적 의식’을 갖고 효과를 확인하며 먹는 것이 좋다. 피로 해소가 목적이라면 1~2주 정도 먹고 난 뒤 차도가 있는지 살펴보고, 피로가 개선됐다면 한두 달 더 복용하는 식이다. 달라진 점이 전혀 없으면 자신에게 효과가 없는 것일 수 있다. 복용 한두 달 뒤에는 재평가를 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흑삼도 과하게 복용하면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발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처방 한약 혹은 시중 상품을 섭취할 경우 하루 처방·권장량의 2~3배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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