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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美 민주당 주의원 "트럼프 암살되길 바라" 글 올렸다가 비난받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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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마리아 채펠-나달 미주리주 상원의원/뉴욕데일리뉴스 캡처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일 우월주의 시위 유혈사태 이후 인종주의 갈등에 기름을 부은 듯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파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 소속 주(州)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되길 바란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됐다.

미국 일간 뉴욕데일리뉴스 등은 17일(현지 시각) 미주리주 상원 의원 마리아 채펠-나달이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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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의원이 페이스북에 남긴 문제의 글./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글은 나달 의원이 지인의 글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으며, 곧 계정에서 삭제됐다.

나달 의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매우 화가 나서 그렇게 썼다”면서 “바로 삭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 사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와 네오 나치를 옹호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는 여전히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샬러츠빌 유혈사태 책임을 두고 ‘대안우파’와 ‘대안좌파’ 양쪽 모두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 발언을 해 사실상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편을 들었다는 비난이 일었다.

나달 의원의 ‘암살’ 발언이 비난에 휩싸이자 민주당에서는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테판 웨버 민주당 미주리주 위원장은 “현직 대통령이 암살됐으면 좋겠다는 발언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나달 의원은 즉각 사죄하고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한다면 나도 사과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최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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