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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인도은행 고문 "위안화 약세로 타격···시장에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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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위안화 사진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위안화 약세로 인한 값싼 중국산 수입품들이 몰려와 인도 공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인도은행의 루피화에 대한 시장개입을 촉구했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수미야 칸티 고시 인도은행 수석 경제고문은 "위안화 약세로 값싼 중국산 제품이 몰려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 공장들에 타격을 주고, 무역수지적자를 야기한다"며 "당국은 국내 기업들을 지원할뿐만 아니라 루피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반드시 그런 '하찮은(frivolous)' 중국산 수입품에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그렇게하지 않으면 인도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역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모디 총리가 내건 슬로건으로 해외 기업들의 제조공장을 인도에 유치해 제조업을 활성화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블룸버그는 현재 인도경제가 당면한 명백한 위험요소로 지난달 1일 시행된 단일부가가치세(단일 상품서비스세·GST)를 꼽았다. 민간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인도 공장의 생산량이 4년만에 감소했다. 인도 제품이 값싼 중국산 수입품에 밀려난 것이다.

인도는 중국으로부터 주로 전자제품과 화학제품 등을 수입한다. 중국은 인도의 가장 큰 교역상대국이지만 지난 10년간 대중 무역적자가 9배로 불어나 지난해 490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고시 고문이 루피화에 대한 시장개입을 주장했지만 인도은행은 일상적인 환율변동이나 루피화의 특정 환율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환 트레이더들은 인도은행이 루피화의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달러 대비 루피화의 환율은 올해 6% 상승한 반면 위안화는 4% 올랐다. 위안화 환율은 루피화에 비해 2% 가량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10개국의 통화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시 고문은 "루피의 이러한 가치상승 추가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그래서 중국으로부터 값싼 제품을 수입한다면, 지난 3월기준 인도의 대 중국 수입은 613억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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