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향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
문체부 前과장 증언···"정관주 차관이 명단 불러줘"
민정수석실서 문체부 실·국장 동향 파악 소문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에서 정관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으로부터 문체부 공무원 6명의 인사조치를 지시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당시 민정비서관 윤모씨를 통해 정 전 차관에게 연락해 문체부 국·과장 6명의 전보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모 전 문체부 과장은 정 전 차관이 자신에게 6명의 인사조치 명단을 불러줬다고 밝혔다.
검찰이 "문체부 국·과장 6명의 명단을 불러주며 인사조치를 하고 역량이 있는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지 않냐"고 묻자, 김 전 과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과장은 "6명의 명단을 불러주면서 심도있게 인사를 해야되겠다고 했고 소속기관으로 보내야 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차관이) 당시 '위에서'라는 표현을 썼는데 인사 내용을 보면 장관의 뜻은 아니라고 분명히 인지는 하고 있었다"며 "막연하게 청와대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정 전 차관이 엄격한 보안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며 "인사조치 사유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문체부 실·국장 동향을 파악한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김 전 과장 진술을 재차 확인했다.
검찰이 "특검 조사 때 (인사를) 민정수석실에서 지시한 걸로 추측한다며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문체부 실·국장 동향을 파악한다는 소문을 어렴풋이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묻자, 김 전 과장은 "당시에 그런 소문은 좀 있었다"고 답했다.
김 전 과장은 "전년도에 유진룡 전 장관이 나간 후 김종덕 전 장관이 왔고 이후 문체부가 여러모로 청와대 질책을 받는 일이 많았다"며 "그 과정에서 문체부 국·과장들에 대해 엄격하게 스크린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간부들이 알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도에는 좌편향된 간부가 많다는 얘기도 있었고 김 전 장관이 있을 때 중요한 사업이 진행이 잘 안돼 그에 대한 질책을 받았다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김 전 과장은 당시 인사조치 요구가 특이하고 이례적인 인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를 맡았던 사람으로서 정기 인사 시기도 아니었고 주위에서 보기에 명확한 사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특이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정 전 차관에게도 부적절하다는 이야기를 완곡히 드렸다"고 떠올렸다.
이어 "인사는 항상 양면적인데 재판에서 논란이 되는 것처럼 적절하지 않은 부서(민정수석실)에서 의견을 냈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오히려 인사수석실이었다면 그나마 별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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