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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최저임금 인상 '점주 지원책' 마련에 고민깊은 편의점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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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750억원 규모 직접 지원책 발표…영업이익률 1% 안팎 중소업체들 격차심화 '우려' ]

머니투데이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편의점에 아르바이트 직원 채용공고문이 붙어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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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달 내년도 최저임금을 16.4% 인상하는 것으로 결정한 가운데 편의점 본사들의 점주 지원 대응책 마련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GS25가 최근 선제적으로 수백억원대 지원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한 중소규모 편의점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CU),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한국미니스톱(미니스톱) 등 다수 업체들은 지난달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발표 이후 인건비 부담이 큰 폭 늘어나는 점주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비용부담이 큰 폭 늘어날 점주들을 위해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점주들에 도움이 되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대책 세부안도 살펴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는만큼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달 26일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결정 후 열흘 남짓만에 선제적으로 5년간 9000억원 규모의 가맹점주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GS25는 △최저수입 보장 금액 400억원 직접지원 △심야시간 운영점포 전기료 350억원 직접지원 △점내 인프라 등 환경개선 솔루션 구축비 5000억원 투자 등을 약속했다. 실질적인 금전 지원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전기료 350억원'이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 반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점주들의 고심이 가장 깊은 사안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한만큼 대체적으로 안도하고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GS25가 상생방안을 내놓은 이후 다른 편의점 기업들은 동요가 더욱 커졌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업계 차원에서 대응책 관련 논의를 검토했던데다 예상보다 훨씬 빨리 대규모 지원책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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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적은 편의점의 고심은 더욱 깊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490억원 수준으로 CU(1970억원), GS25(2132억원)와 격차가 크다. 미니스톱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4억원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점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는 수십~수백억원대 금전지원을 할 경우 적자전환을 감내해야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도 점주 지원책이 향후 기업 경쟁력과 직결될 것이라는 부담도 크다.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점주들이 지원책을 따져보고 '브랜드 갈아타기'를 결정할 수 있고 신규출점 하려는 예비 점주들의 판단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중소 편의점 관계자는 "점포수가 1만개가 넘는 1,2위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만큼 내실있게 성장해 나간다는 게 목표였는데 격차가 더욱 커지게 됐다"며 "본사도 영업이익률이 0~1%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무리해서 파격적인 지원금을 마련해줄수도 없으니 생존고민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새롭게 출범한 편의점 이마트24(구 위드미)는 최저임금 인상 결정 며칠 전 포괄적 점주 지원방안을 발표한만큼 추가적인 지원책 마련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24 측은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 △점포 운영기간에 따라 경영주 자녀들의 유치원, 고등, 대학 학자금 지원 △일정기간 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후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오픈검증 제도' △'3무 정책'(24시간영업·로열티·중도해지 위약금 無) 지속 추진 등을 발표했다.

한편 정부는 편의점 점주를 포함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난 5년간 평균 최저임금 인상률인 7.4%를 초과한 9% 가량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업계에서는 카드수수료 감면 혜택 정도가 예상되는데 '(비용제외 전) 연매출 5억원 이하'라는 기준에 부합하는 점주들은 절반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실효성있는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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