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점심 거른 채 재판받고 靑간담회 참석

[文대통령·기업인 간담회]

"평창 오지 준비 잘 되나" 묻자 KT 회장 "5G 세계 표준 주도"

청와대에서 28일 이틀째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간담회는 비가 올 가능성에 대비해 본관 로비에서 오후 6시에 시작됐다. 전날처럼 문 대통령은 기업의 근황이나 스포츠 등 가벼운 주제의 '맞춤형 질문'을 준비했다.

문 대통령은 허창수 GS 회장에게 "지난번에 뵈었을 때 걷기가 취미라고 하셨는데"라고 물었고 허 회장은 "점심시간에 사람들 안 붐빌 때 걸어 다닌다. 운동도 되고 괜찮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주관사인 KT의 황창규 회장에게 "세계 최초로 올림픽 기간 동안 '오지(5G) 통신'을 이용하는데 준비가 잘되느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도 '삼디(3D) 프린터'라고 발음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반면 황 회장은 "'파이브지(5G)'는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이라며 문 대통령과 다르게 발음했다.

문 대통령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게 "배구연맹 총재에 취임했는데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강자 아니냐"고 했다. 주변에서 "조 사장이 워낙 키가 크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배구를 직접 했느냐"고 물었고, 조 사장은 "키 크다고 운동 다 잘하느냐"고 답해 좌중을 웃게 했다. 문 대통령이 최태원 SK 회장에게 "테니스가 프로급이라고…" 하자 최 회장은 "그냥 건강 유지 차원에서 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 의혹 재판에 출석 중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도 심리가 있어서 간담회 참석이 불투명했으나 법원에 "사정을 감안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재판부와 신 회장은 점심 식사도 거른 채 재판을 진행해 오후 1시 30분쯤 재판을 마쳤고, 신 회장은 채비를 한 뒤 청와대로 향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이 건배사를 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위하여, 화합과 소통을 위하여, 새 정부와 대한민국 경제의 만사형통을 위해서, 3통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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