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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코스피 42P 급락 ‘2400선 위협’.. 증시 조정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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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규모 팔자 증시 조정 시작됐다
하룻새 시총 28조원 사라져 삼성전자 3천억대 매도공세
막차 탄 개미들 손실 커질 듯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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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는 28일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조정장의 서막을 알렸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올 들어 최대 규모였으며,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400 선이 붕괴될 정도로 주저앉았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충분히 수익을 남긴 IT종목을 집중 매도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3.4분기 스마트폰사업 부진을 예고한 것이 방아쇠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올가을 3.4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종전과 같은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외국인 IT 매도, 삼성전자가 '방아쇠'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42.25포인트(1.73%) 하락한 2400.9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지난해 11월 9일 하루 동안 2.25% 떨어진 이후 가장 크다.

이날의 급락세는 외국인의 순매도 때문이다. 외국인은 5633억원을 내다 팔았는데, 올 들어 가장 많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621억원과 804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올 1월 첫거래일에 2026.16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6개월간 쉬지 않고 올라 2500 선에 육박했다. 조정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IT업종이다. 이날 코스피 업종 중에서 IT는 4.12%로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 444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3131억원)였고 뒤이어 SK하이닉스(846억원), 네이버(318억원), LG디스플레이(255억원) 순이다.

외국인의 IT 매도 공세 배경은 대략 두 가지로 요약된다. 삼성전자가 전일 콘퍼런스콜에서 3.4분기 영업익 감소를 예고한 게 첫 번째이고, 이를 미리 감지한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두 번째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24일 이후 줄곧 전기.전자 업종에서 순매도를 이어왔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3.4분기에 반도체는 좋지만 무선과 디스플레이 실적이 감소해 전사적 영업익 감소를 예고했다"며 "이것이 IT 전체로 퍼져나가면서 오늘 시장에서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막차 탄 개미들, 손실 눈덩이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부터 이미 과열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고점으로 판단되는데, 개인들이 무모하게 뛰어든 것이 위험신호였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이후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외국인은 한국전력, 포스코, 호텔신라, 엔씨소프트, 삼성물산, 우리은행 등 내수 관련주에 주력했다. 개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외국인이 내다 팔고 있는 IT종목만 골라서 샀다. 최근 2주간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모조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종우 IBK리서치 센터장은 "중소형주를 붙들고 있던 개인들이 지난주 뒤늦게 IT에 자금을 밀어넣었는데, 이런 것이 바로 조정 직전에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이라며 "오늘의 조정으로 향후 코스피 상승은 더뎌질 수밖에 없으며, 시장은 조정국면의 입구에 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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