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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우리銀 상반기 최대 실적에도…배당보다 자산건전성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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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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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보연 기자 = 올 초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음에도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 잔여지분 매각 등의 이슈가 남아 있는 만큼 투자자 유치를 위해 우리은행이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이 벌어들인 돈으로 배당을 확대하기보다는 자산건전성 개선에 주력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한다. 우리은행은 과거 지주사 해체 이후 우리카드 등 위험가중치가 높은 비은행 계열사들이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자산 건전성이 크게 하락했다. 현재 주요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 자본비율은 기준치를 회복했으나 여전히 타 은행 대비 낮은 수준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8일 오전 10시반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2015년 이광구 행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당 25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민영화 이슈 등으로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당 배당금 150원 안팎으로 거론되다 최근 100원으로 내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예상했던 배당금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당 200~250원 수준으로 예측해왔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중간배당금으로 주당 250원을 예상한다”며 “작년 기말배당이 시장 예상보다 적었던데다, 보통주자본비율이 1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간배당 규모는 투자자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자본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10.9%로, 2019년에 적용 예정인 바젤Ⅲ 최고 가이드라인 10.5%보다 높은 수준이나 KB국민은행(14.77%), 신한은행(13.4%) 등 타 시중은행에 비해 낮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말하는데, 금융지주 또는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이 밖에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5.07%로, 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를 포함한 시중은행 6곳 중 가장 낮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통주자본비율 등의 지표 등을 고려할 때 아직 배당을 확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주주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주당 중간배당금은 정해진 바가 없으며 내일 이사회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지주사 전환이 완료돼야 배당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향후 지주사 설립 이후 비은행 계열사들이 우리은행에서 연결 제외되면 위험자산이 큰 폭으로 줄며 보통주자본비율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며 “일단 금융지주사 전환이 이뤄진 후에야 배당 확대 등에 대해 명확히 얘기할 수 있는 명분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잔여 지분 매각 등의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배당 확대와 실적 자신감에 대한 시그널을 시장에 보낼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중간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배당성향은 2014년 27.7%에서 2015년 31.78%로 올랐으나 지난해 민영화 이슈 등으로 21.4%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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