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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文대통령, 기업인과 첫 간담회…"경제살리기 보다 중요한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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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부동산 안정화, 사드 배치 문제에 따른 파장 등 언급]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2017.07.27.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업인들과 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노타이' 차림에 '호프타임' 방식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한편,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적 파장 등을 체크했다. 부동산 가격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간담회는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됐다. 사전 환담 격인 '호프미팅'에 맥주는 대기업이 아닌 소상공인 수제맥주 '세븐브로이'를 내놓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캐주얼 정장차림 속에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마다 경제인들 초청하는 식사들을 해왔는데 정부로서는 경제 살리기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없다"며 "경제인들께 충분히 듣고 싶었다. 주어진 각본도 없고, 정해진 주제도 없고, 시간도 제한이 없고, 그리고 자료도 없다. 편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누자 그런 뜻에서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호프타임의 건배사 시간에 문 대통령은 잔을 들고 "기업이 잘 돼야 경제가 잘 된다. 국민 경제를 다들 위하여. 더불어잘사는 경제를 위하여"라고 했고 일동이 "위하여"라고 외쳤다.

문 대통령은 또 "부동산 가격을 잡아 준다면 제가 피자 한 판씩 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 중 구본준 부회장이 직원들을 격려할 때 피자를 돌려 '피자 CEO(최고경영자)'란 별명이 있는 것을 빗대 경제계에 부동산 가격 관리를 강조한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알겠습니다"라고 답하자, 장하성 정책실장은 "그건 안 된다. 부동산을 잡으시면…"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김 부총리도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사드 배치 등 경제 변수의 파장을 체크하고 기업별 이슈도 일일이 물으며 챙겼다. 문 대통령은 정의선 부회장에게 "요즘 중국 때문에 자동차가 고전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고, 정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회를 살려서 다시 기술개발해 도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회장에게도 문 대통령은 사드 여파를 물었고, 정 회장은 "저희가 호텔도 조그맣게 하는데 완전히 빠지고, 면세점에도 중국인들 단체 관광객이 완전히 죽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완화되는 기미가 없나"라고 했고, 정 회장은 "전혀 기미가 없다"고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는 "요즘 미국 철강 수출 때문에 조금 걱정하시죠"라고 말을 건넸다. 권 회장은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이렇게 작정하고 여러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래도 미국쪽 수출 물량이 제일 많았을텐데 괜찮은가"라고 거듭 물었고, 권 회장은 "전체적으론 안 줄었는데 철강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미국에 들어가질 못해서 좀 고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는 28일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한진그룹)이 문 대통령을 만난다. 두산 일가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한다.

최경민 김성휘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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