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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中사드에 美부진까지" 기아차, 영업익·순이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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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中서 '사드 보복'에 2분기 판매 64% 급감, 美 시장서도 수익성 악화..8월 통상임금 판결도 변수]

머니투데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기아차가 올 2분기 'G2'(미국·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실적이 반토막 났다. 중국에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의 직접적 타격을 입은 데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까지 겹쳤다. 비슷한 경영 환경에 놓인 '형제 계열사' 현대차보다도 낙폭이 더 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 실적을 발표하고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0%, 47.6% 감소한 13조5784억원, 40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52.8% 급감한 3896억원을 나타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올 1분기(7654억원)에 비해서도 반토막났다.

현대차도 올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3445억원, 9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23.7%, 48.2% 급감했는데 기아차의 하락폭이 더 두드러졌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미국에서 2분기 성수기에 맞춰 재고 소진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센티브·광고 등을 확대했으나 수요 둔화와 경쟁 업체들의 판촉 강화 등으로 시장 환경이 어려워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사드 보복 후폭풍도 심각했다. 중국 시장에서 2분기 판매량(도매 기준)은 5만 2000여대로 전년에 비해 64% 추락했다. 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합작 법인으로 운영해 현지 차량 판매 수익은 영업외 이익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중국 실적 부진은 영업이익이 아닌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이를 포함한 올 상반기 기아차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조 4223억원, 78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2.5%, 4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대(2.98%)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도 1조1550억원으로 34.8% 빠졌다.

기아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반기별로 볼 때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줄어든 135만6157대를 팔았는데,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0.5% 증가한다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는 8월 17일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당장 지급해야할 인건비 부담이 3조원에 달해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한 본부장은 "판결을 통해 재무적 영향이 확정되면 3분기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8월 초 휴가 이후 노조의 파업 돌입 여지도 남아있다.

따라서 하반기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레저용차량) 차종 비중 확대 등의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 본부장은 "중남미·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하반기 신차 투입을 통한 판매량 증대도 노린다.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선보인 스팅어와 스토닉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이들 차종을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투입해 판매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오는 9월부터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해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미국에서도 스포티지와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배당과 관련, 한 본부장은 "유동성 등 재무적 영향을 고려해 최대한 시장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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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왼쪽부터) 윤선호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장 부사장, 허웨이 둥펑위에다기아 부동사장,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왕련춘 둥펑위에다기아 동사장, 소남영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가 K2의 SUV 모델 ‘K2 크로스’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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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복 기자 sibokism@,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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