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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종합]폭스콘 미국 공장 건설, 트럼프에 호재되나···백악관 "대통령이 협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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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Trump Foxconn Plant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세계 최대 규모 전자기기 제조업체 폭스콘이 미국 위스콘신주에 100억 달러(약 11조1300억원) 규모의 LCD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해 건강보험법안 표류로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호재가 될 전망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제조업 부활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미국 내 공장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면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궈타이밍((테리 궈) 폭스콘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폭스콘 공장을 미국에 유치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이 미국 내 대규모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지난 30년간 이어진 글로벌 트렌드를 바꾸는 것이다. 폭스콘은 그동안 애플, 구글, 아마존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기 등을 아시아와 남미, 동유럽의 공장에서 생산해왔다. 폭스콘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선진국에서는 공장 시설들을 거의 건설하지 않았다. 폭스콘의 2015년 매출액은 1400억 달러다.

폭스콘의 전체 인력이 120만명인 점을 고려할 때 위스콘신에 건설될 공장의 규모는 크지는 않다. 폭스콘의 미국 투자가 갖는 정치적인 상징성을 고려해 이번 발표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뤄졌다. 백악관 관리들은 폭스콘의 위스콘신 공장 건설에 흥분을 나타냈다.

백악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나는 테리에게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거대하고 훌륭한 공장 중 하나를 우리에게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그리고 미국의 노동자들이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미국에 최소 70억 달러를 투자하고 3~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궈 회장은 지난 4월 백악관을 방문해 폭스콘 공장 건설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다. 당시 면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도 동석했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도 폭스콘의 공장 건설 계획을 반기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워커 주지사는 폭스콘 위스콘신 LCD 공장 건립으로 1만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나타냈다.

지난 16일 WP와 ABC뉴스가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로 지난 4월과 비교해 6%포인트(42%) 하락했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우호적인 평가가 높았지만 이달 들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졌다.

워커 주지사는 위스콘신 지역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마켓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워커 주지사의 지지율은 48%를 기록했다. 폭스콘 공장 유치 경쟁에는 위스콘신주 뿐만 아니라 미시간, 일리노이, 인디애나, 오하이오,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등 7개 주가 경합을 벌였다.

한편 폭스콘의 위스콘신주 공장 건설에 대해 이 지역 민주당 지도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니퍼 실링(민주·위스콘신) 상원의원은 "나는 위스콘신주에 새로운 기업들이 투자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민간 부문의 일자리가 안전한 노동 조건과 양질의 임금을 제공하는지 확인하고 싶다"라며 "이 기업(폭스콘)이 거창한 발표와는 달리 실천이 미흡하다는 기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미국에 애플 제조공장 3곳을 건립하기로 했다며 이는 자신이 밝힌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약속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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