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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기대 속 문 연 카카오뱅크…시스템 불안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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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의 모바일뱅킹 도전이자 제2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기대를 모은 카카오뱅크. 높은 관심으로 고객이 몰린 탓이지 27일 서비스 오픈 초반부터 앱 속도가 느려지고 잦은 오류가 발생하는 문제가 속출했다. 시스템이 불안정한 모습에 고객들의 보안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앱이 가장 먼저 맞닥뜨린 문제는 검색. 아이폰의 애플스토어나 안드로이드폰의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뱅크 앱을 찾을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한글로 ‘카카오뱅크’를 입력하니 ‘케이뱅크’ 앱이 튀어나왔다. 영문 ‘kakaobank’를 입력하고 나니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이 연이어 나열된 목록의 맨 끝에야 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전 7시 서비스가 시작된 지 약 한 시간여가 지나며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는 고객들의 불만도 나타났다. 다운 받은 앱을 터치해도 앱이 구동되지 않는다거나 앱 속도가 느려져 화면이 이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비밀번호 입력에도 수십여 차례 오류가 반복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도 조회 등의 서비스에도 비슷한 오류가 반복돼 ‘60초 대출’, ‘5분 대출’을 내건 카카오뱅크의 홍보문구가 무색해졌다.

카드 개설 등에 오류가 발생하면 다시 첫 단계로 돌아가 새로 정보를 입력해야한다는 점도 불편한 점으로 꼽혔다.

이날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에만 45분이 소요됐다는 직장인 A씨는 “마이너스 통장 한도 확인차 실명정보를 확인하는 데에만 30번 넘게 실패했다. 영업점을 가는 편이 더 빠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상담 메뉴도 먹통이다. 계속 화면이 넘어가지 않아 상담을 신청했지만 상담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글플레이나 애플스토어 앱 리뷰에도 신분증 인식 오류, 우발적인 앱 종료 등으로 계좌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이용 시 오류도 많이 나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며 “인터넷뱅킹은 시스템이 관건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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