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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삼성전자 '반도체' 끌고 '갤럭시' 밀고… 역대 최고 성적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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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매출 61조, 영업익 14.07조… '자고나면 쑥쑥' 잠정실적 웃돌아

반도체 100원 팔면 46원 남아, IM도 1년 만에 4조 영업이익 복귀

뉴스1

2014.10.7/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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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산업1부 = 삼성전자가 ‘맏형’ 반도체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3.1%로 새 역사를 썼다. 이는 세계 IT업계 양대 산맥인 애플과 인텔을 모두 앞지르며 글로벌 IT업계 왕좌 자리에 오른 것이다.

앞서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1조원, 영업이익은 7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각각 19.76%와 72.72% 늘어난 것이다. 전분기 대비로도 20.68%와 42.1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부품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3분기는 디스플레이와 무선 사업의 실적이 둔화돼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하만의 실적은 영업측면에서 매출 19억달러, 영업이익 약 2억달러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인수 관련된 비용이 발생해 순 영업이익은 약 500만달러에 그쳤다. 앞으로도 수 분기 동안 약 1억 달러 수준의 인수 관련 비용이 발생해 하만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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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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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서만 8조 벌어…'100원 팔면 46원 남아’

반도체 부문은 기술력과 압도적인 생산능력에 힘입어 ‘초호황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분기 반도체에서만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무려 45.7%까지 치솟았다.

2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17조 5800억원, 영업이익은 8조3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0원을 팔면 약 46원이 남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모바일 등 일부에서 메모리 수요 증가가 둔화됐지만 서버용 고용량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며 "전반적인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와 하반기에도 모바일과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템LSI도 실적이 개선됐다. 10나노 기반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 양산이 본격화되고, 14나노 기반 중저가 AP와 이미지 센서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OLED용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공급이 본격화되고 듀얼 카메라 채용 확대로 이미지센서 공급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 출범한 파운드리 사업부는 업계 최초로 공급을 시작한 10나노 모바일 AP가 안정적으로 양산되고 있고, 14나노 모바일 제품과 IoT용, 가전기기용, PC용 제품 매출이 증가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증가하는 10나노 모바일 AP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라인의 생산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또 화성의 신규 라인 증설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8나노 공정도 적기에 개발을 완료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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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S8©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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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8 효과', 모바일 1년 만에 영업익 4조원 회복

무선사업부(IM)는 ‘갤럭시S8’ 출시에 힘입어 1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었다.

IM부문은 올 2분기에 매출 30조100억원,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이다. 올 2분기 매출은 전분기대비(23.5조) 28%,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2.07조) 96% 증가했고, 전년동기대비 매출(26.56조)은 13% 증가, 영업이익(4.32조)은 6% 감소했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6년 2분기(4.32조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는 '갤럭시S7' 판매특수로 8분기만에 4조원대를 기록했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지난 4월 21일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다. 이번 모델은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여파로 예년보다 한달가량 늦게 출시됐음에도 출시 한달 만에 글로벌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판매 특수를 누렸다.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빠른 판매 기록이다. 국내 증권업계는 갤럭시S8의 연간 판매량을 4000만대에서 최대 6000만대까지 예상하고 있다. 5000만대를 뛰어넘으면 전작 갤럭시S7의 연간 판매량 490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출시 초반 빅스비의 언어가 지원되지 않았고, 일부 제품의 디스플레이가 붉은색을 띠거나 와이파이 접속이 장애를 일으키는 등의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과 S8+가 전작 갤럭시S7의 판매 실적을 상회하며 판매 호조를 보여 전분기 대비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며 "특히 갤럭시S8과 S8+ 중 S8+의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 3분기는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8' 출시에도 갤럭시S8의 출하량 감소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애플이 비슷한 시기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내놓는 '아이폰8'의 미국 시장 대기수요만 2400만대에 달한다는 점도 갤럭시노트8 판매를 방해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S8+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 확대, 갤럭시노트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과 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해 자사 제품간 연결을 통한 커넥티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삼성페이, 삼성 클라우드, 빅스비 등을 타사 서비스와도 연동 가능하게 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M부문의 네트워크 사업은 2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으며, 앞으로는 주요 선진 시장을 대상으로 LTE-A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IoT 등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 DP부문, LCD·OLED 동반 호조

디스플레이(DP) 부문 역시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TV용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최대 실적에 보탬이 됐다.

2분기 DP부문 매출은 7조7100억원, 영업이익은 1조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2배 급증했다. 또한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DP부문 관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플렉서블 OLED의 매출이 늘었다"며 "LCD패널은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판가 안정세가 지속됐고 UHD(초고화질), 대형 패널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은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 S8' 시리즈 효과를 누렸다. 여기에 더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중심으로 OLED 패널 탑재를 늘려가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OLED사업은 하반기 플렉서블 제품 공급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대비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 8' OLED는 올 10~11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이라며 "판매시점이 지연됐지만 애플은 7월부터 아이폰 8 OLED의 핵심부품 주문량을 기존 계획대비 20% 이상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아이폰 8 OLED의 출하량은 6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LCD사업은 하반기 세트 업체의 패널 재고 증가와 패널 업계의 공급 확대에 따라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하지만 고해상도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수율 및 원가를 개선하는 한편 UHD, 대형 등 고부가 제품, 프레임리스·커브드 등 차별화된 디자인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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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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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부문, 성수기 불구 ‘기대 이하’

하지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성수기로 접어들었지만 실적이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CE부문의 2분기 매출은 10조9200억원, 영업이익은 3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와 68% 떨어졌다. 당초 증권가에서 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것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표다.

TV는 UHD(초고화질)·초대형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비중이 증가한 반면 패널 가격 오르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6월말 기준 TV용 LCD 패널의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크기별로 10~30%대 상승률을 보였다. 49인치 UHD(초고화질) 패널(50/60㎐) 가격은 이 기간 128달러에서 177달러로 39% 올랐고 65인치 UHD 패널(50/60㎐)의 가격도 338달러에서 413달러로 22% 상승했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무풍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애드워시 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등의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원자재 값 상승과 미국 B2B시장 투자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실적은 다소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TV시장은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시장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패널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라며 "QLED TV의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지역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세워 프리미엄 TV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2Q 실적, 애플·인텔 모두 눌렀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애플과 인텔까지 모두 꺾으며 세계 최고 IT기업 반열에도 올라섰다.

월가 전문가들은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을 105억달러(약 12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보다 1조원 이상 적은 셈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애플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부문 역시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17조 5800억원으로 인텔의 매출 전망 144억달러(약 16조4600억원)를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이 인텔을 뛰어넘은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미국 IT 업계를 이끌고 있는 이른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전체 영업이익도 뛰어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4개 회사 전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1억5000만달러(약 12조7800억원)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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