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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갑질 논란`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 "회사 위해 일한다면 월급 안받고, 밥 먹는 시간도 아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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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총각네 야채가게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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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과일 전문 프랜차이즈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 대표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27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발간된 이 대표의 자서전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돈도 빽도 스펙도 없는 당신에게 바치는 이영석 성공수업'에는 "회사를 위해 일한다면 월급도 안 받고, 밥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늦게까지 자발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이 대표는 자서전을 통해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월급이 조금만 늦어지거나 식사 시간이 지체되거나 야근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투덜대지 않는가? 아니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왜 건건이 투정을 하는가? 결국 나 자신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투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입사원 채용 시 "'내가 당신의 가치를 아직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급여 안 받고 일할 수 있습니까?'라고 항상 묻는데 '그렇겐 일 못한다'고 답하면 "일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적어도 3년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오히려 돈을 내고 배워야 할 것 같은데, 돈도 받고 싶고 일도 배우고 싶어 하면 도둑놈 심보 아니냐"고 말한다는 내용도 들었다.

앞서 언론 보도에서는 이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영업자세를 강조하며 욕설을 하고 따귀를 때리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점주에게 스쿠터를 사달라고 하는 등 금품 상납을 요구했으며, 스승의 날에 찾아오지 않자 점주들과의 단체 채팅방에 "문자메시지 하나 보내는 거 그렇게 어려운 가요? 참 쓰레기 같은 놈들"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총각네 야채가게 가맹 방식은 외부가맹 모집이 아닌 본사 직원 중 가맹점주를 선발해 본사가 월세 보증금과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을 선 지급한 뒤 갚아나간다. 이 때문에 점주들이 이 대표의 부당한 요구에도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대표 측은 이에 대해 따귀를 때린 것은 기존에 상의된 퍼포먼스였으며, 스쿠터는 점주가 선물을 하겠다고 해 자신이 스쿠터 비용의 반을 보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지속되자 이 대표는 이날 총각네 야채가게 공식 홈페이지 사과문을 게재하고 "고등학생 시절부터 생존을 위해 밑바닥부터 치열하게 장사를 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무지했고 무식했다"고 사과했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이 대표가 행상으로 시작해 연매출 400억원대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한 기업으로, 이 대표의 성공담은 뮤지컬과 드라마로도 제작돼 눈길을 끈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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