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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UAE "카타르가 9·11 테러 배후" 주장 다큐멘터리 방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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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출처=/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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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카타르 단교 사태를 주도한 국가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카타르가 9·11 테러의 배후라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UAE의 ‘스카이뉴스 아라비아’ 방송국이 제작한 ‘카타르…맨해튼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26일부터 방영될 예정이라고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카이뉴스 아라비아는 영국 축구 구단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로 잘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부총리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아부다비 미디어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합작방송사인 까닭에 이 다큐멘터리가 UAE 정부의 지원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9·11테러 계획을 주도한 총기획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전 알카에다 작전사령관이 1996년 카타르를 방문하는 과정과 그에 대한 카타르의 신변 보호·금전적 지원 등 장기간에 걸친 지원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다큐멘터리는 특히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압둘라 빈 칼리드 알 타니 카타르 전 내무장관이 모하메드를 체포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방해했다는 내용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현지매체 걸프뉴스는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9·11의 배후로 유력하게 지목된 국가는 오히려 UAE와 사우디 아라비아 쪽이어서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11 테러에 사용된 비행기 납치에는 테러리스트 19명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2명이 UAE 출신, 15명은 사우디 출신으로 알려졌다. 테러리스트 19명 중 카타르인은 없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게다가 다큐멘터리의 방영이 UAE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 4개국이 주도한 카타르 단교 사태로 양측의 갈등이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그 의도에 대한 의혹을 사고 있다.

셰이크 사이프 빈 아흐메드 알타니 카타르 정부 공보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UAE의 다큐멘터리가 “자국에서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와 맞서는 데 실패한 UAE와 사우디가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하는 발악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카타르는 미국·터키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동전문매체 미들이스트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해군함정 두 척이 합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9일 도하 남동부 하마드 항에 도착했으며, 이 훈련은 해병대 포병 훈련과 해군 미사일 훈련, 공군과의 합동훈련 등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아티야 카타르 국방부 장관은 26일 러시아 투데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카타르의 관계는 오랜 시간 지속되 온 동맹국이다. 카타르에 맞서고 있는 국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이 항상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카타르에 위치한 중동 최대 미군기지인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대체할만한 시설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카타르와 미국 간의 무기 거래도 엄청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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