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 대화” 하자며 일정 일방통보
기업 간담회 ‘군기잡기 집합’ 우려
재계순위 100위권 밖인데도 이번 행사에 특별 초청된 오뚜기를 놓고도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오뚜기가 ‘비정규직 제로(0)’에 가까운 모범 기업 자격으로 초청됐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는 고용·납세에서 좋은 평판을 받는 기업이긴 하다. 그러나 오너 일가가 소유한 자회사를 통해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창업자의 손녀가 열네 살이던 2006년 12억원가량의 오뚜기 주식 1만 주를 소유해 주목을 받은 일도 있다. 여느 기업들처럼 명암이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그럼에도 ‘오뚜기=모범 기업’이라고 규정했고 이례적 예우를 했다. 재계에선 새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을 대기업에 밀어붙이는 용도로 오뚜기가 초청된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간담회가 성사되는 절차나 내용 모두 “나를 따르라”는 식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진솔하면서도 허심탄회한 소통이라고 보기 어렵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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