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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올 여름, 역대급 폭염 기록한 지난해 보다 더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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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이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훨씬 더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전국 45개 관측지점의 올 여름(6월 1일~7월 23일) 평균 최고기온을 계산한 결과 29.1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기온(27.9도)보다 1.2도나 높았다. 지난 100년간 기후온난화로 올라간 한반도 평균기온이 1.5도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얼마나 더워진 것인지 잘 드러난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 역시 부쩍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5개 지점의 평균 폭염특보 발령일수(한낮기온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때)는 2일이었던 반면 올해는 6.8일로 3배 이상 늘었다. 열대야도 심해져 지난해 0.8일에서 올해 5.2일로 무려 7배 가까이 됐다.

윤익상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올해 장마가 늦게 시작하면서 비가 안 오는 날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졌고 일사량이 많으니 지난해보다 평균기온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무더위를 두고는 “장마전선이 한 번 비를 뿌린 뒤 습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한반도를 덮은 북태평양고기압 탓에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됐다”고 했다.

롤러코스터 장마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우량의 양극화가 뚜렷한 점도 눈에 띈다. 올여름 총강우량은 지난해 가튼 기간 대비 줄었지만, 충북 청주 등 일부 지역은 시간당 90㎜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특히 장마기간(6월 29일~7월 14일) 강원 홍천은 432.5㎜의 비가 내린 반면 대구의 강우량은 13.1㎜에 그쳐 지역별 강우량은 최대 33배나 차이가 났다. 영남 지역은 대부분 적은 강수량을 보여 이런 ‘마른 날씨’가 이 지역의 이상고온을 더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8~10월 3개월 기상전망을 내고 올 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5일부터는 전국이 다시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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