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광릉숲에서 1마리, 4년 연속 발견…국내선 거의 사라져 멸종위기 1급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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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 광릉숲에서 멸종위기종인 장수하늘소(사진) 서식이 4년째 확인됐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된 장수하늘소는 1980년대 이후 국내 서식이 거의 보고되지 않아 사실상 광릉숲이 유일한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21일 광릉숲 내 수목원 공간에서 살아 있는 장수하늘소 암컷 1마리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광릉숲에서 장수하늘소가 발견된 것은 2014년 수목원 방문객이 수컷 1마리를 발견한 이후 올해로 4년째다. 2015년에는 암컷 1마리가 조류의 공격으로 폐사한 채 발견됐고, 지난해에는 앞가슴등판이 훼손된 수컷 1마리가 확인됐다.
장수하늘소는 몸길이가 수컷은 8.5∼10.8㎝, 암컷은 6.5∼8.5㎝ 정도로 딱정벌레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와 유럽 북부 등에 주로 서식하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사라진 곤충이다.
2014년 이전에는 국립수목원에서 2006년 암컷 1마리를 발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1960년대까지는 강원 화천·양구군과 소금강, 서울 북한산 등에서도 서식이 확인됐다. 이후 개체수가 급감하자 문화재청은 1968년 곤충 중에서는 처음으로 장수하늘소를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했다.
환경부도 장수하늘소를 멸종위기동식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가 소멸돼 가는 이유를 기후와 서식환경의 변화에서 찾고 있다. 임종옥 국립수목원 연구사는 “장수하늘소는 북방계 곤충이기 때문에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서식지가 점차 북상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에 발견한 장수하늘소는 생물학적 특성 연구에 활용한 뒤 광릉숲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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