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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국 주도권 쥔 무예올림픽… 국가 위상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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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국제무림피아 위원장

지난 23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용평돔에선 “얍”하는 기합소리가 연신 천장을 울렸다. 국제무림피아위원회(IMC) 주최 ‘제3회 월드무림피아’가 21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면서 전 세계 51개국의 5000여명 선수단이 화려한 무예를 뽐냈기 때문이다.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 합기도, 해동검도뿐만 아니라 중국의 우슈 등 4개 종목의 선수들은 무인(武人)의 향취를 물씬 풍겼다.

‘월드무림피아’는 2013년 7월 첫선을 보인 뒤 2년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종합 무술 이벤트다. 세계적인 무예들이 한국으로 모이는 만큼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대회라는 데 의미가 있다. 24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에서 만난 김정호(63) IMC 위원장은 “올림픽은 앞으로 사양길에 접어든다.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새 스포츠 이벤트를 준비해야 한다”며 “2019년 6월 제4회 대회에서는 최소 1만명 이상의 선수단을 한국으로 불러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단국대 이공계를 졸업한 김 위원장은 80년대 한국이 고속 성장과 서구화를 겪으면서 오히려 “우리 것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한다. 이에 해동검도를 창시하고 1997년부터는 세계해동검도연맹 총재를 역임하며 한국 고유의 무술을 지켜나가고 있다.

세계일보

김정호 국제무림피아위원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에서 ‘월드무림피아’를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허정호 기자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강원도청과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대회 장소가 평창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김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 국민 관심도가 높다. 올림픽이 열리는 총 12개 경기장 가운데 무려 6개 경기장을 새로 지었다”며 “월드무림피아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면 한국에 대한 세계적인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C는 2019년 ‘제4회 월드무림피아’를 통해 올림픽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팬암무림피아,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무림피아, 호주 브리즈번에서 오세아니아무림피아를 열어 세계 무술인의 이목을 붙잡아 놓겠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국제 대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위선양’이다. 월드무림피아가 세계 어느 것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대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끝까지 달려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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