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선인들의 서예작품에서 종종 오자가 발견되더라도 암묵적으로 인정이 되던 관행을 들어 대상작을 그대로 인정하려 했던 입장이 며칠 만에 바뀜에 따라 또 다른 논란도 우려된다.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24일 “2017년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심사위원회와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회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해 논의한 결과 대상작에 대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 가운데 ‘완당선생시’의 낙관부분에서 오자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추사 김정희의 또 다른 호인 완당(阮堂)이 원당(院堂)으로 잘못 표기된 것이 수상작 발표 이후에 불거졌기 때문이다.
오자(誤字)논란이 일었던 2017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대상작품. 맨 왼쪽 두번째 글자가 완(阮)이 아닌 원(院)으로 표기돼 있다. © News1 |
이에 대해 공모전 주최 측은 철저히 감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오자가 있음을 사전에 인지했지만 선인들의 작품에서도 ‘보구(補救:오·탈자를 보충하여 구제함)’를 했던 사례가 있다”면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연석회의를 통해 심사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대상작 선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낙관부분에 오자가 발생한 것은 설령 단순한 실수라고 하더라도 작가의 과오”라면서 “현재 한국 서단의 공모전 심사경향이 ‘오·탈자 발견=무조건 탈락’이라는 점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자칫 심사의 불공정성과 타 공모전과의 형평성 괴리 등 다른 여러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많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또 “2017년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은 대상 작가를 선정하지 않고 우수상 이하의 상에 대한 시상만 진행한다”면서 “2019년에 열리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프로그램에서도 ‘2017년 대상작가 초대전’은 취소한다”고 결의했다.
아울러 이번 ‘오자문제’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모전 관련 요강을 철저히 보완해 나가기로 논의했다.
95minky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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