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엔 향수 부르고 젊은 층엔 색다른 볼거리
당첨확률 높은 ‘추억의 뽑기’도 운영
지난 21일 저녁 전주신중앙시장 추억의 포장마차 거리에는 추억의 뽑기가 등장했다. 당첨된 한 어린이가 선물을 고르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저녁 날씨가 덥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시장에 나오네요.”
지난 21일 저녁 7시께 전북 전주시 신중앙시장 ‘추억의 포장마차 거리’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지나갔다. 이곳 포장마차는 지난 14일 개장식을 가졌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지원을 받는 전주신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이 시장상인회와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문을 연 것이다. 장년들의 향수와 젊은이들의 입맛을 겨냥했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이곳에는 10대의 포장마차 점포가 들어섰다. 똑같은 크기의 가로 3m, 세로 2.4m 매대에는 엘이디(LED)등을 갖추고 있다. 매대 1대 제작비는 480만원이다. 점주는 제한을 두지 않고 신청받아 뽑았고, 주인들로부터 50만원을 받고 분양했다.
2호점 ‘다둥이네’는 순대·옥수수·번데기 등을 팔았다. 3남매를 키워서 점포 이름을 다둥이네로 붙였다. 주인 이은선(38)씨는 “옥수수와 순대를 포장해가는 손님이 많다. 빨리 조리할 수 있고 손길이 많이 안 가는 품목으로 메뉴를 정하고 있는데 아직 취급품목을 확정하지 않았다. 시간을 두고 시행착오를 거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저녁 전주신중앙시장 추억의 포장마차 거리를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육전·목살스테이크를 파는 6호점 ‘고기요기요’의 주인 김영상(30)씨는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안 돼 아직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힘들다. 도전해보고 싶어서 시작했고 일단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손님 한종수(54)씨는 “남부시장은 폭이 좁아서 불편한데 이곳은 넓은데다 가끔 물을 뿌려주니까 좋다. 온누리상품권 이용은 가능하지만 카드가 아직 안 돼 불편함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반봉현 상인회장은 “담배를 만들었던 연초제조창이 주변에 있어 옛날에는 이곳에 포장마차가 많았다. 밤이되면 한산해서 야시장 활성화를 위해 포장마차 거리를 조성했다. 주위에서는 일단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 같다고 말한다.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매대 10대씩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장마차 거리에는 추억의 뽑기가 있어 행인들의 눈길을 잡았다. 선전문구에는 “어린시절 즐겨하던 추억의 뽑기, 오늘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특등의 행운이 과연 누구에게?…한판 2천원, 세판 5천원. 김치교환권 2㎏, 사골교환권 1세트”라고 적혀있다. 시장청년회 관계자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청년회가 주관해서 추억의 뽑기를 운영하고 있다. 당첨 확률을 높인 만큼 초저녁인데도 전자레인지 3대가 이미 동났다. 소문이 나니까 시장 상인들도 경품을 많이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글·사진/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 페이스북]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