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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국민은 레밍' 김학철, 1만2000자 분량 반박…"수해 현장 안 간 文대통령도 탄핵감…이토록 큰 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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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물난리 속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비판하는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대 비하 발언을 해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 도의원(충주1)이 23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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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지역 최악의 수해 와중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4일 소셜미디어에 억울함을 토로하며 정치권과 언론을 비난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이 레밍(나그네쥐) 같다”고 해명해 논란이 더욱 커진 것에 대해서는 “언론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비판 여론을) 확대 재생산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을 각오로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이 사단을 불러일으키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드리고자 한다”라며 A4용지 11매,약 1만2000자 분량의 글을 올렸다.

조선일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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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먼저 “(이번 해외연수가) 도민의 세비로 가는 공무였고, 10개월 전부터 준비했으나 가축 전염병과 탄핵 정국으로 두 차례 연기됐다”라고 해외 연수 경위를 밝혔다.

그는 “충북과 지역구인 충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문화·관광자원개발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수해에도 국외연수를 강행한 잘못이 있지만 이토록 큰 죄인가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언론 보도에 대해“(해외연수가) 외유라는 언론의 비판에 정말 서운했다” “지방의원이 많은 특권을 누리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언론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 저지른 엄청난 잘못을 어느 언론도 자성하지 않는다”면서 “사실 보도만 했더라도 더 많은 생명을 구조했을 것이고, 국민적 갈등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됐던 ‘레밍’ 발언에 대해서는 “레밍 신드롬, 즉 (사회적) 편승 효과를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이것을 가지고 언론들이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로 확대 재생산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제명 조치에 대해서는 “소명 절차도 거치지 않고 3일 만에 제명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법치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같은 잣대로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 나가본 대통령,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인데도 외국에 나간 국회의원, 휴가 일정에 맞춰 외유 나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에도 공무로 외유했던 각 단체장도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해외연수에 나섰던 충북도의원 4명은 지난 20일과 22일에 각각 2명씩 조기 귀국했다.

김 의원을 제외한 3명은 해외연수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수해복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의원은 귀국 직후 취재진에게 “사진을 찍기 위한 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으며, 현재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최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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