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수 "짧은 시간 내 설명하다 표현이 과했다"
서울대 측 "사실관계 확인 중"
© News1 |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서울대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가 학부 수업 중에 환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권단체가 공개한 지난 4월11일 자 A교수의 강의 녹취록에는 A교수가 학생들에게 전기충격요법과 정신장애 등을 설명하는 도중 환자를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교수는 전기충격요법을 설명하면서 "여러분 전기고문하고 이러는 거 영화에서 많이 봤지?", "(정신질환) 환자가 밤새 '가가각각가가'하면 어느 천년에 고쳐, 그냥 전기 한 번 딱 줬더니 '잘래요'" 등의 발언을 했다. A교수는 이 과정에서 정신질환 환자의 행동을 흉내 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교수는 군 생활 중 정신질환이 생긴 환자에 대해 "(환자) 어머니는 군대 가서 맞아서 그랬다고 주장하는데 군대 가서 맞으면 우울하지"라며 "'일동 집합'하는데 지 혼자 어슬렁어슬렁 가면 맞겠냐 안 맞겠냐. 그런데 어머니들은 자기 아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이라고 설명했다. 녹취록에는 비속어도 간간이 섞여 있었다.
인권연대는 강의 녹취록에 나온 A교수의 발언이 환자에 대한 차별과 비하, 인권침해 등 요소가 있다고 판단해 이달 안에 A교수에 대한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A교수는 2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환자를 우스꽝스럽게 흉내 낸 게 아니라 정신과는 환자의 증상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교수가 재연을 해서 보여준 것"이라며 "학생들은 우스꽝스럽고 과장됐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환자를 봤다면 그렇게 생각 안 할 거다. 저는 환자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군 복무 중 질환을 얻은 환자에 관한 발언에 대해서도 "환자가 발병하면 생물학적 원인인지 외부환경적 원인인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군대 내 가혹행위로 얻은 정신 질환이 아닌 입대 전 얻은 질환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 말이었다"고 반박했다. 비속어 사용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며 부인했다.
A교수는 "수업시간이 짧아 빠르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과했다"며 "수업 전체 녹취록이 아닌 일부를 가지고 오해하는 것 같다. 환자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의과대학 측은 A교수의 발언에 대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고 전했다.
hanantway@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