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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손님에 ‘수면제 술’ 먹이고 금품 갈취한 술집업주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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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현금 할인해 준다” 카드·비밀번호 받아 범행

종업원과 공모해 배분, 항의하면 돌려줘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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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ㅅ주점 종업원이 지난 1월23일 주점 인근 편의점 현금인출기에서 손님 신용카드로 돈을 찾고 있다. 대전중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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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금품을 가로챈 술집업주 등이 붙잡혔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24일 술집업주 ㄱ(39)씨 부부와 영업부장 등 3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ㄴ씨 등 종업원 7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ㄱ씨 부부는 지난해 2월부터 대전시 중구 유천동에서 ㅅ주점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7월 손님 ㅇ씨에게 ‘현금으로 술값을 치르면 깎아 주겠다’며 신용카드와 비밀번호를 받아 1020만원을 인출·결제하는 등 올 1월까지 손님 5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3305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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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ㅅ주점 종업원이 가게에서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손님을 업어 옮기고 있다. 대전중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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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 부부 등은 장사가 안되자 종업원들과 가로챈 돈을 반반씩 나누기로 한 뒤, 손님이 취하면 수면제를 탄 술을 먹이고 의식을 잃으면 돈을 인출하는 수법으로 범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수사결과, 이들은 손님이 문제 삼을 것에 대비해 피해자가 쓰러져 있는 술상에 빈 술병 등을 잔뜩 가져다 놓고 사진을 찍어 두는가 하면, 술값 계산이 잘못됐다고 항의하는 손님에게는 갈취한 돈을 돌려줘 범행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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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ㅅ주점 종업원들이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손님을 여관으로 옮기고 있다. 대전중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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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ㄱ씨 부부는 범행을 부인하지만, 업소에서 수면제가 발견됐고 술병 안에서도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종업원들이 공모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금액이 많지 않으면, 취해서 술을 더 마셨을 것으로 여겨 피해당한 사실을 모르는 손님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금 할인 유혹에 속아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피해를 볼 우려가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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