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호수공원에 예정된 대형 분수대 설치 장소 |
공원이 완료된 광교호수공원 관리사무소 앞 |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경기도시공사가 당초 광교신도시 개발계획에도 없는 대형 분수대를 뜬금없이 설치하겠다며 추진하고 있어 말썽이다.
경기도시공사가 이미 수원시로 관리주체가 바뀐 상태인데도 광교호수공원에 대형 분수대 설치를 급조해 추진하자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경기도시공사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광교택지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9조 3968억 원(용지비 4조 3157억 원, 개발비 5조811억 원)을 들여 2005년 12월부터 시작해 2019년 12월31일 준공 예정이다.
광교호수공원은 2011년 12월31일 1단계 택지개발 사업 때 조성이 완료됐다. 그 뒤 2013년 10월17일 수원시로 관리이전이 이뤄졌다.
그런데 도시공사는 갑자기 2015년 10월 서울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광교호수공원 활성화 용역'을 했다. 주인도 아닌 도시공사는 용역결과에 따라 광교호수공원에 랜드마크 필요성이 제기돼 분수대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는 당초 광교택지지구 개발계획에 없는 분수대를, 관리주체도 바뀐 상황에서 뜬금없이 설치하겠다면서 지난해 9월 설계공모를 통해 같은 해 11월30일 설계공모 당선작까지 선정해 발표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23일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도시공사가 길이 200m, 높이 100m에 사업비만 2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분수대를 호수공원에 설치해 기부체납 형식으로 넘기려고 하자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향후 유지관리에 드는 비용은 수원시민의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수질개선 등의 문제점도 있다. 수원시의 재산인데도 수원시민들의 의견이 없는 상태에서 랜드마크를 도시공사가 분수대로 정해 강행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
거기다 전체 광교택지개발 사업에 들어갈 조성비용에는 분수대 설치계획 자체가 없다. 오히려 광교에는 주차난과 북수원민자도로 건설 등에 따른 소음피해, 컨벤션센터 건립에 따른 교통난 우려 등 각종 민원이 발생했다. 하지만 오히려 도시공사는 비용문제 등을 이유로 이에 따른 대책마련 등은 뒷전이다.
도시공사가 하필 남 땅의 랜드마크를 자신들이 만들겠다는 것인지, 자신들이 비용을 대고 반드시 자기들이 대형 분수대를 지어서 기부하겠다는 것인지 등 타당성이 떨어진 논리로 분수대 설치를 밀어붙이자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경기도시공사가 도시공원위원회에 상정을 요구해 2차례 위원회에서 논의가 있었다"며 "수질개선이나 유지관리비용 등 여러가지 시설 설치계획에 문제점이 있어 보류된 상태"라고 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수원시로 관리이전된 뒤 추진하게 된 것 등 다소 절차적으로 충분치 못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광교호수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상태다"라며 "개발이익금이 아닌 조성비용으로 분수대를 지어서 기부체납 형식으로 수원시로 넘길 계획"이라고 했다.
k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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