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 42가구 집 잃어
인천시는 집중 호우 탓만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천시가 불과 110㎜의 비에 잠겼다.
24일 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내린 비로 남구와 남동구, 부평구 등의 주택과 상가, 공장 등 사유시설 2,345곳이 물에 잠겼다. 침수된 남동구 구월동 반지하 집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치매환자 A(95)씨가 23일 오전 10시쯤 숨졌고, 42가구가 거리로 내쫓겼다. 부평구 청천동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장에선 작업자 7명이 고립됐다가 다행히 다친 곳 없이 구조됐다.
전날 인천지역 강수량은 남구 110.5㎜, 남동구 110㎜, 동구 110.5㎜, 부평구 92㎜, 중구 85.5㎜, 강화 80.5㎜, 서구 62㎜ 등을 기록했다. 비는 이날 오전 6시 15분부터 내렸다. 수도권기상청은 오전 8시 호우주의보를 발령했고 오전 9시 20분 호우경보로 대치했다. 특보는 비가 잦아든 낮 12시쯤 4시간 만에 해제됐으나 피해는 막심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사유시설 가운데 복구된 곳은 23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절반(53.0%ㆍ475곳)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상가는 82곳 중에 72곳이 복구돼 복구율이 87.8%에 이른다. 하지만 주택은 복구율이 49.6%(812곳 중 403곳)에 불과하다. 침수 지역에선 배수와 청소작업이 진행 중이나 일부 주택과 시설은 복구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로 등 공공시설도 피해가 컸다.
중구 인중로 동인천 이마트~수인사거리, 해대로 신흥사~출입국관리소를 비롯해 남구 제물포역과 간석역 주변, 부평구 부평구청 앞 사거리, 갈산사거리가 물에 잠겼다. 중구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항 터널 지하차도와 송내IC 고속도로 램프 구간도 피해를 입었는데 개통한지 4개월 밖에 안된 북항 터널 지하차도는 26일까지 전면 통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인선 부평역과 주안역은 침수 피해를, 인천역은 낙뢰 피해를 입어 23일 오전 9시 20분부터 27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강화군 화도면 덕포리와 문산리에선 관로 누수에 따른 단수가 발생했고 인천시내 교통신호등과 버스정보단말기 등도 낙뢰로 인해 무더기 장애를 일으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는 이 같은 막대한 비 피해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려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쪽에선 소래와 구월 등 빗물펌프장의 배수펌프 가동을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지 약 1시간이 지난 23일 오전 9시쯤 가동한 것이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등 다른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인천시는 “매뉴얼대로 가동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유정복 시장은 24일 피해 규모가 큰 남구와 남동구, 부평구 등 3개 구의 부단체장들과 화상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짧은 시간 국지성으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3개 구의 재난기금 지원 요청에 대해선 “우선 구에서 가용재원을 사용하고, 지원 여부는 구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