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대학생이 돼 그동안 손 놓고 있던 공부를 다시 하니까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부경대학교 기계조선융합공학과에 지난 3월 56세 나이로 새내기가 된 만학도 반상철 씨의 말이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취업 등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을 위해 부경대가 동남권에서 최초로 설립한 미래융합대학에 합격해 1회 학생 대표로 지난 한 학기를 보냈다.
24일 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만난 반 씨는 "지난 학기에 18학점을 신청했는데 이번에 점수를 보니 평점 3.27이었다"며 난생 처음 받아본 학점에 환하게 웃었다.
그는 "직장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활이 힘들지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일이 즐겁고 자기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경대 미래융합대학은 직장인의 학습편의를 위해 야간, 주말, 온라인 수업과정을 운영한다.
반 씨는 "일주일에 네 번 야간수업을 받는데 토요일은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수업이 이어지고 일요일은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해서 다른 생각할 틈 없이 바빴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하고 싶었던 공부였기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발표와 토의같은 교양과목을 공부한 후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것을 느끼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보람이 컸던 한 학기였다"고 밝혔다.
부경대 미래융합대학 1회 학생들은 그를 포함 모두 100명이다.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도 폭넓다.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지만 기업대표, 자영업자, 퇴직자 등도 입학해 동생 또는 자식뻘 되는 젊은이들과 함께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반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실업계 고교로 진학해 직장생활과 자영업을 해오면서 남모르게 달래야했던 배움에 대한 갈증을 원 없이 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경대 미래융합대학은 선취업 후진학을 활성화하고 성인 학습자 고등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국가 지원으로 운영된다. 부경대는 오는 9월 수시모집에서 △평생교육·상담학과 △기계조선융합공학과 △전기전자소프트웨어공학과 △공공안전경찰학과 등 4개 학과 200명 신입생을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만 30세 이상 성인학습자 또는 산업체 재직경력 3년 이상인 재직자며, 수능성적 및 면접고사 없이 서류평가만으로 선발한다.
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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