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 거쳐 여름 식물 만발…새로운 생물도 발견
645개 원형화분에 식재된 50과 228종 2만4000그루는 걷는 재미를 더한다. (서울시 제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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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5월 개장해 첫 여름을 맞은 서울로7017에 여름 식물이 피어나고 벌 등 곤충과 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228종 2만4000그루의 꽃과 나무들이 폭염과 초여름 장마를 지나며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7017에는 백일홍 같은 여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대추나무, 감나무, 꽃사과나무에는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개장 당시 가냘픈 어린모종이었던 인동덩굴은 두 달 사이 1m 높이 울타리 끝까지 타고 오를 정도로 쑥쑥 자라고 있다. 작은 새싹이던 조릿대, 수크렁, 그라킬리무스 참억새 같은 억새식물들은 무성하게 자라 신록을 더하고 있다.
새로운 생물들도 발견되기 시작했다. 덩굴 식물인 히데라 사이사이에는 노란 우산 같이 생긴 노란종버섯 몇 개가 고개를 들었다. 버섯은 유기물이 많고 온도, 습도 등 다양한 조건이 잘 맞아야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나무가 푸름을 더하면서 시민들뿐만 아니라 '서울로 7017'을 찾는 이색 동물 손님들의 발길도 분주하다. 장미무대와 만리동광장 엘리베이터 사이 풍년화 화분에는 명주달팽이가 눈에 띄고, 무궁화와 부용이 만발한 서울로전시관 주변엔 달콤한 향을 쫓아 호박벌들이 날아들기도 한다. 말매미, 잠자리도 관찰된다.
정원교실 옆, 1975년 서울역고가 준공 전후로 심었던 뽕나무와 느티나무를 보존한 구역은 직박구리, 까치 같은 새들이 찾아온다.
서울로7017에 핀 수련(서울시 제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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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태 전문가인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서울로7017은 작은 생명들과 사람들이 도심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미래를 위한 실험실”이라고 말했다.
서울로 7017 자원봉사모임인 '초록산책단'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하루 서울로'(www.facebook.com/daily.seoullo)에는 서울로의 다양한 식물과 곤충 사진들이 매일매일 올라오고 있다.
서울로 7017은 5월20일 개장한 이래 하루 평균 4만7000명, 누적 총 290만명(6월말 현재)이 방문했다.
이수연 서울시 서울로운영단장은 “서울로7017은 고가도로라는 인공적인 구조물 위에서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게 인공지반 녹화시스템을 도입해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 대비한 맞춤형 생육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인공지반 위에서 또 다른 생명이 탄생하고 자생적인 자연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의 동서 지역을 잇는 동시에 사람과 자연을 잇는 녹색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로7017 참억새 '그라클리무스'(서울시 제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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