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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서울로의 첫 여름풍경은 '여름꽃과 새, 곤충 어우러진 공중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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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보행로 ‘서울로7017’의 첫 여름에 새와 곤충 등 다양한 손님이 찾아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개장 후 첫번째 여름을 맞은 서울로7017에 다양한 생물이 출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덩굴식물인 히데라 사이사이에는 노란 우산처럼 생긴 노란종버섯이 발생했다. 장미무대와 만리동광장 엘리베이터 사이 풍년화 화분에는 명주달팽이가 출현했다. 무궁화와 부용이 만발한 서울로전시관 주변엔 호박벌들이 날아들었고, 말매미와 잠자리도 나타났다.

1975년 서울역 고가도로 준공 당시 심은 뽕나무와 느티나무를 보존해 놓은 구역에는 직박구리와 까치 등의 조류가 날아들고 있다. 서울시는 아침 일찍 또는 해질 무렵 정원교실 앞 벤치에 앉아있으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서울로7017 내 원형화분들에서도 백일홍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대추나무·감나무·꽃사과나무에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개장 당시 모종이었던 인동덩굴은 2개월만에 1m 높이 울타리 끝까지 타고 오를 정도로 자란 상태다. 새싹이었던 조릿대·수크렁·그라킬리무스 참억새 등 억새식물들도 무성하게 자라났다.

시는 서울로7017 자원봉사모임인 ‘초록산책단’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하루 서울로(https://www.facebook.com/daily.seoullo)’에서 서울로의 다양한 식물과 곤충 사진들이 게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이수연 서울로운영단장은 “고가도로라는 인공적인 구조물 위에서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인공지반 녹화시스템을 도입해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 대비한 맞춤형 생육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생적인 자연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사람과 자연을 잇는 녹색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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