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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서울로 7017의 '첫 여름', 꽃망울 터지고 새·곤충 날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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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까지 총 290만명 방문…"사람과 자연 잇는 녹색명소"]

머니투데이

서울로 7017에 찾아온 벌/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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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이 첫 여름을 맞고 있다. 백일홍 등 여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새·곤충이 날아들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 7017은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이래, 하루 평균 4만7000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6월말 현재까지 총 290만명이 방문했다.

1024m 보행길을 따라 놓인 645개 원형화분에 식재된 50과 228종 2만4000그루는 걷는 재미를 더한다. 퇴계로부터 만리동 방향으로 가면서 가나다순으로 식재돼 있어 자연스럽게 수목 이름도 알 수 있다.

특히 때 이른 더위를 견딘 228종 2만4000그루의 꽃과 나무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백일홍, 대추나무, 감나무, 꽃사과나무에 열매가 맺혔고, 개장 당시 어린모종에 불과했던 인동덩굴은 두 달 사이 1m 높이 울타리 끝까지 타고 올랐다.

조릿대, 수크렁, 그라킬리무스 참억새 같은 억새식물도 무성하게 자라 신록을 더해가고 있다.

새로운 생물도 출현했다. 덩굴 식물인 히데라 사이사이에 노란종버섯이 고개를 들었고, 장미무대와 만리동광장 엘리베이터 사이 풍년화 화분에는 명주달팽이도 터를 잡았다.

무궁화와 부용이 만발한 서울로전시관 주변에는 호박벌이 날아들고, 말매미와 잠자리도 심심하지 않게 관찰된다.

정원교실 옆 뽕나무와 느티나무가 있는 구역에는 직박구리와 까치가 날아든다.

도시생태 전문가인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서울로 7017은 작은 생명들과 사람들이 도심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미래를 위한 실험실"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로의 다양한 식물과 곤충 사진들은 서울로 7017 자원봉사 모임인 '초록산책단'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하루 서울로(https://www.facebook.com/daily.seoull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연 서울로운영단장은 "고가도로라는 인공적인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반 녹화시스템을 도입해 계절과 날씨 변화에 대비한 '맞춤형 생육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서울로 7017이 사람과 자연을 잇는 녹색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미호 기자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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