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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1000년 버텨온 다리도 피하지 못한 집중호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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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농다리', 상판·교각 유실

조선일보

지난 16일 내린 집중호우로 '1000년의 신비'를 간직한 국내 최고(最古)의 돌다리인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 상판과 교각 일부가 유실됐다./송기섭 진천군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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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내린 집중호우로 1000년의 세월을 버텨온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의 상판과 교각 일부가 유실됐다.

진천군은 농다리의 28개 교각 가운데 22번, 25번, 26번 교각 일부가 유실됐다고 24일 밝혔다. 22번칸(교각과 교각 사이) 상판 1개도 물에 떠내려갔다.

농다리의 교각은 유선형으로 만들어져 물의 저항을 최소화해 1000년을 넘게 큰 유실 없이 버텨왔다. 과거 장마 때 상판과 교각 1~2개 유실돼 복구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큰 피해는 처음이다.

군은 농다리의 상판과 교각이 유실되면서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상류 쪽에서 물이 많이 내려와 복구 작업을 못 하고 있다"며 "수위가 낮아지는 대로 복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농다리는 고려 2대 왕인 혜종(943~945년) 때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다리는 편마암의 일종인 자석(紫石)을 지네가 물을 건너는 모양으로 쌓은 것으로 길이는 93.6m, 너비는 3.6m, 높이는 1.2m다. 모든 돌은 가공하지 않은 자연석을 사용했다. 이 다리는 1976년 충북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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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내린 집중호우로 '1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국내 최고(最古)의 돌다리인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 상판과 교각 일부가 유실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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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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