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피라미드와 영국 자연사박물관, 한자리서 구경했죠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을 찾은 이수빈?박시준? 구나연 학생기자(왼쪽부터). 박물관 설명을 해준 이진민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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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이지아(오픈스튜디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동행 취재=구나연(서울 우면초 5)?박시준(경기도 태장초 4)?이수빈(경기도 당동초 4) 학생기자, 도움말= 국립중앙박물관 이진민 학예연구사
국립중앙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에 마련된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은 구글의 첨단 정보기술과 전 세계 문화유산이 만난 문화·예술 체험 공간입니다. 구글의 온라인 예술작품 전시 플랫폼인 ‘아트 앤 컬처’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올여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곳이죠. 구글 아트 앤 컬처의 오프라인 체험공간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려진 것은 한국이 처음이에요.” 국립중앙박물관 이진민 학예연구사의 얘기에 체험평가단의 기대가 더 높아졌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체험공간으로 떠나보겠습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그림
전자 그림판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기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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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이라이트 미래의 그림을 만나보러 갑니다. 틸트 브러시라는 VR체험기기를 통해서 유명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소중체험단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VR기기를 머리에 쓰고 위와 아래, 옆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탐험하다 보면 마치 그 시절 그 풍경을 바라보던 고흐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구나현 학생은 “제가 손대면 나무가 일그러지는 것 같아요”라며 말했죠.
틸트 브러시를 이용해 가상공간에 나만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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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그림을 그려보 체험은 어린이박물관 교육 강사가 직접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그린 그림은 움직이는 파일로 만들어 가져갈 수도 있죠. 가상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틸트 브러시 외에도 구글 카드보드(구글의 저렴한 가상현실 기기. 딱딱한 카드보드를 접고 렌즈나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같은 기기를 끼워 넣어 만든 첨단 기기다)로 인도의 타지마할, 페루의 마추픽추 등 세계문화유산을 탐험할 수 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합니다.
작은 것은 크게, 먼 것은 가깝게
기가픽셀 이미지로 구현된 태평성시도(조선, 18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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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극장 천장에 있는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18m 높이에 있는 천장화라 가까이 볼 수 없잖아요. 하지만 기가픽셀 기술을 이용하면 클로즈업해서 볼 수 있죠. 한번 확대해 보세요.” 이진민 학예연구사의 지시에 따라 체험평가단은 그림을 확대했고, 잘 보이지 않던 다양한 그림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림 안에는 프랑스의 대표 건축물 인 개선문, 에펠탑도 있었죠. 사람들도 많았는데 여자 그림 옆에 백조가 눈에 띄었어요. 이수빈 학생이 “백조의 호수!”라고 외쳤죠. 맞습니다. 천장화에는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했던 오페라, 발레 등의 작품이 표현돼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작품도 놓칠 수 없겠죠. 조선시대 후기의 이상적인 도시를 그린 ‘태평성시도’인데요. 가로 10미터, 세로 4미터에 달하는 큰 그림이라 전시해도 한눈에 다 보기 힘들답니다. 그림 안에는 2120명의 사람이 있는데요. 확대를 하면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볼 수 있죠. 호랑이 입에 손을 넣는 묘기를 선보인 남자도 보입니다. 박시준 학생은 “지금의 악어 입에 얼굴 넣는 묘기랑 비슷하네요”라고 말했죠. 얼마나 자세히 볼 수 있느냐 하면, 그림이 그려진 비단의 직물 짜임새까지 선명히 보일 정도입니다. 체험평가단은 2120명의 사람들을 다 찾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가지않아도 볼 수 있는 세상
뮤지엄 뷰로 본 경복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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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을 보세요. 높고 조명이 없어 너무 어두워요. 기가픽셀이 아니었다면 그림을 그렇게 자세히 볼 수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죠.” 이진민 학예연구사의 얘기를 듣고 체험평가단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음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검색해봤어요. 피라미드의 벽면도 세세하게 볼 수 있었고, 화면에 손을 올리고 좌우 위아래로 움직였더니 주변에 있던 스핑크스도 만나볼 수 있었죠. 안방에서 세계일주도 문제없어 보입니다.
카드보드를 착용하면 영국 자연사박물관에서 해룡을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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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주고 묶어주고
최고의 체험공간에 투표하고 있는 이수빈 학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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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체험평가단의 후기
구나연(서울 우면초 5) 최고의 체험: 카드보드(360도 영상 보기)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체험이 무척 흥미롭고 설레었어. 전시를 체험하며 과연 구글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졌지. 인공지능의 발달에 대해 인간의 불안감이 크지만, 긍정적인 측면으로 이용하고 발전할 수 있다면 우리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박시준(경기도 태장초 4) 최고의 체험: 틸트 브러시로 그림 보고, 그리기
“박물관이라고 하면 흔히 여러 가지 문화재나 국보, 옛날 물건 등을 전시하는 곳으로만 생각하기 쉬워. 그런데 이번 전시는 발전하는 기술과 예술작품이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았어. 특히 우주 안에 들어가 그림을 그렸던 체험을 추천해. 신청해서 참여해봐.”
이수빈(경기도 당동초 4) 최고의 체험: 카드보드(360도 영상 보기)
“기가픽셀 체험이 인상적이었어. 선명한 화면을 보는 순간 그림 속으로 빠져들었지. ‘걸리버 여행기’ 속 소인국 사람들을 ‘기가픽셀’로 볼 수 있다면 어떨지 궁금해. 가장 즐거웠던 체험은 카드보드야. 내 눈앞에 공룡이 나타난 순간 실제로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실감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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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
일정 8월 27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 무료(인터넷 사전예약 또는 현장에서 관람권을 받을 수 있음)
문의 02-2077-9000, www.museum.go.kr/site/child/home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 무료(인터넷 사전예약 또는 현장에서 관람권을 받을 수 있음)
문의 02-2077-9000, www.museum.go.kr/site/child/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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