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인천 침수 현장 사진 보니 ‘후덜덜’… “인천에 37년 살면서 이런 비 처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인천에서 시간당 50㎜에 육박하는 기습 폭우가 내려 90대 노인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54분쯤 남동구 구월동의 한 연립주택 반지하에서 A 씨(95)가 침수된 방 안에 숨진 채 떠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거동이 불편한 A 씨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집 안으로 들어온 빗물에 익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이날 ‘인천의 침수’라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반지하에 살고 있는 학생이다. 아침에 이상한 냄새가 나서 일어나보니까 빠르게 침수되고 있는 집 때문에 멘붕해서 아빠한테 전화하고…난리가 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태어나서 침수 경험이 한 번도 없어서 계속 혼자 욕하고. 물은 순식간에 종아리까지 차오르고 119는 안 오고. 바닥에 책이랑 옷가지 펼쳐놓고 정리 안 해둔 제 방이 가장 피해가 컸다”며 “지금 저희끼리 대강 수습을 했다. 이웃 분들이 안 도와주셨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 다른 인천 주민 분들은 큰 피해 없으시길 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침수된 인천 지역 사진들이 인터넷에서 확산하고 있다. 물바다가 된 인천 주안역과 차량이 반쯤 잠긴 도로 등은 인천의 침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이에 누리꾼은 침수 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minn****는 “침수 지역 공무원들과 인천시장은 피해 복구 지원에 서둘러야 하고 물이 왜 넘쳤는지 조사 분석해서 다음 폭우에 대비해야 함”이라고 말했으며, kale****는 “인천 남구 37년 살면서 이렇게 단시간에 쏟아지는 비 처음 봤다. 인천시는 대책 좀 강구해야 되는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인천 전역에 침수된 주택은 모두 371곳으로 집계됐다. 남동구가 239곳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으며, 부평구(57곳)와 중구(22곳)가 뒤를 이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