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곤충…2006년부터 총 5차례 발견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광릉숲 나무에서 떨어진 토종 장수하늘소 암컷 1마리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2006년 이후 5번째이자 2014년부터 매년 1마리씩 4년 연속 관찰됐다.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 암컷의 생물학적 특성을 연구한 뒤 다시 숲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광릉숲에서 발견된 장수하늘소 암컷 |
장수하늘소는 생물지리학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중 가장 큰 종이다. 수컷의 몸길이는 8.5∼10.8㎝, 암컷은 6.5∼8.5㎝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1934년 곤충학자인 조복성 박사에 의해 처음 기록됐다.
그러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 1968년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돼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광릉숲에서는 2006년 암컷 1마리가 처음으로 관찰됐다.
수컷은 2002년 발견되기도 했지만 암컷은 1980년대 이후 국내에서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보기 어려웠다.
이후 관찰되지 않다가 2014년 수컷 1마리, 2015년 암컷 1마리, 지난해 수컷 1마리, 올해 암컷 1마리 등 4년 연속 확인됐다.
다만 2015년에는 조류의 공격을 받아 폐사한 채로, 지난해에는 앞가슴판이 파손된 채로 각각 발견됐다.
장수하늘소는 극상림(생태계가 안정된 숲의 마지막 단계)을 이루는 수종인 서어나무에 주로 산다. 장수하늘소가 잇따라 발견된 광릉숲의 생태계가 안정됐다는 의미다.
광릉숲은 면적 2천300㏊로 남한 산림 997만㏊의 0.02%에 불과하지만 서식하는 곤충은 3천925종으로 국내 1만4천188종의 27.7%에 달할 정도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광릉숲이 국내에서 유일한 장수하늘소 서식처로 확인됐다"며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장수하늘소의 밀도를 높이고 서식처 내 보존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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