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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인천 주택 371곳 침수, 반지하 거주 노인 빠져나오지 못해 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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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인천에서 시간당 50㎜에 육박하는 기습 폭우가 내려 노인 1명이 숨지고 주택 수백채가 물에 잠겼다.

인천시에 따르면 23일 오후 9시54분께 남동구 구월동의 한 연립주택 반지하에서 A씨(95)가 침수된 방 안에 누운 채 물에 떠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거동이 불편한 A씨가 집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집 안으로 들어온 빗물에 익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인천 전역에 침수된 주택은 모두 371곳으로 집계됐다. 남동구가 239곳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부평구(57곳)와 중구(22곳)가 뒤를 이었다.

이날 오전 9시39분께는 부평구 청천동의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장에서 작업자 7명이 갑자기 차오른 물에 갇히기도 했다.

현장에는 1m 이상 물이 차올라 구조대가 구명튜브와 구명조끼 등을 동원해 150m 지점 2명을 오전 10시55분께, 300m 지점의 5명을 오전 11시 29분께 차례로 구조했다.

또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 북항 터널 구간 지하차도, 남구 승기사거리(옛 동양장사거리)와 주안역 북광장, 계양구 효성동굴다리 등이 침수돼 차량 이동이 통제됐다.

인천시는 이날 오전 9시20분 서해5도와 옹진군을 제외한 호우경보를 발령한 뒤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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